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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여의도 등 서울 시내 회사가 몰려 있는 주요 지역에서는 어김없이 피트니스센터가 성업 중이다. 지난 24일 서울 중구의 한 피트니스센터에는 정오 무렵이 되자 남녀 직장인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센터에서 운영하는 단체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트레이너에게 퍼스널 트레이닝(개인 지도)을 받았다.
직장인들은 운동을 마친 뒤 센터에서 파는 샐러드나 직접 싸온 다이어트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오후 1시가 되기 전에 썰물처럼 센터를 빠져나갔다. 이 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직장인 김모(33)씨는 “하루종일 앉아있다시피 하는 데다 술을 자주 마시다 보니 배가 점점 나와서 3개월 전부터 센터를 다니고 있다”며 “점심시간에 운동을 하니 아침이나 퇴근 후에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말했다.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하지 않는 직장인들은 야외에서 걷기로 운동을 대신하기도 한다. 이들이 하는 걷기는 식사 후 소화를 시키기 위해 하는 산책이 아니라 엄연한 운동이다. 점심시간에 거리에 나가면 양복에 운동화를 신고 걷는 직장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걷기(Walking)’와 ‘점심(Lunch)’을 합쳐 ‘워런치(Walunch)족’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올해 들어서는 1시간에 5000원을 내면 해먹 등에 누워 낮잠을 잘 수 있고 음료까지 마실 수 있는 ‘낮잠 카페’나 1만원가량을 내면 음료와 안마의자를 이용할 수 있는 ‘안마 카페’가 곳곳에 문을 열고 있다. 병원에 가서 3만∼7만원을 내고 비타민 주사 등을 맞으며 잠을 청하는 직장인들도 많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직장인의 34.7%는 점심시간에 식사를 간단히 하고 다른 활동을 한다고 답했다. 식사를 하지 않고 다른 활동을 한다는 응답은 6.3%였고, 식사만 한다는 직장인은 59%였다. 10명 중 4명은 점심 때 다양한 활동을 하는 셈이다. 점심시간에 다른 활동을 한다는 응답은 20대 46.1%, 30대와 40대는 모두 38.1%로 나이가 적을수록 다른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활동의 종류는 산책이 29.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낮잠(28.1%), 독서(8.8%), 운동(7.0%), 피아노·기타 등 취미학원 수강(5.7%) 순으로 나타났다.
오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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