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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공백에 토종 경기력 ‘뚝’… 우리카드 7연패 수렁에… 울고 싶은 김상우 감독

입력 : 2015-12-29 21:02:51 수정 : 2015-12-29 21: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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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기력이라면 외국인 선수가 와도 잘될 리 없다.”

외국인 선수의 공백과 토종 선수 경기력 하락의 ‘이중고’에 빠진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김상우(사진) 감독. 후반기 첫 경기마저 패하며 7연패의 늪에 빠진 김 감독이 선수단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우리카드는 28일 대한항공과의 서울 홈경기에서 0-3(20-25 14-25 22-25)으로 완패했다. 외국인 선수 군다스가 오른쪽 내전근(다리) 부상을 당해 퇴출시킨 우리카드는 이날 공격과 수비, 블로킹, 서브 등 모든 부분에서 총체적 난국에 시달렸다. 먼저 공격 성공률은 37.50%에 그쳤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최홍석(15점) 하나에 불과했다. 블로킹 득점 5-10 열세, 서브 득점 0-4 열세, 공격 득점 30-42 압도적 열세까지 어느 하나 이길 구석이 없었다. 군다스의 공백이 크긴 했지만, 그 공백 이상으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선수단 미팅을 평소보다 길게 가져가느라 패장 인터뷰에 다소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늘 똑같은 이야기다. 경기 들어가서 세터들이 전혀 중심을 잡아주지 못한다”면서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어 “수비가 이뤄진 뒤 나오는 점수에서 9-24로 철저히 뒤졌다. 점수 연결이 안 되니 전반적으로 모든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패배 자체보다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보였다. 그는 “선수단과의 미팅에서 ‘경기는 질 수 있다. 그러나 코트 안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몫을 확실히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는 말을 해줬다”면서 “이런 식의 경기력으론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가세한다고 해도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프로 사령탑 복귀 첫 해부터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 감독은 “이렇게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고 생각은 했다”면서 “여름 KOVO컵 때도 대회 초반 안 좋았다가 반등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의 시련이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며 힘든 속내를 드러냈다.

군다스의 대체자 영입은 아직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유럽리그도 한창 진행 중이라 이적 시장에 나와있는 선수 자체가 많이 없다. 몇몇 선수를 후보군에 올려놓고 살펴보고 있긴 하나 신장이 좋은 선수를 고르려다 보니 마땅한 선수가 없다”며 외국인 선수 영입이 난항에 겪고 있음을 드러냈다. 우리카드는 군다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까지 힘든 시간이 계속될 전망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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