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강도 높은 기업 구조조정을 예고하면서 은행의 대손충당금 부담이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큰 상황이다.
다만 생각처럼 파장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은 이미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됐다”며 “올해 4분기 대손충당금이 예년 수준을 훌쩍 뛰어넘진 않을 것”이라고 30일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대손충당금 관련 긍정적인 전망 이유로 은행의 지속적인 자산건전성 개선 추세를 들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1월말 현재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74%로 전년동월 대비 0.15%포인트 떨어졌다. 그만큼 최근 수년간 은행들이 건전성을 강조하면서 부실 정리에 집중한 덕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이미 은행들은 위험한 기업에 대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쌓았다”며 “정부가 실시하는 구조조정 때문에 추가될 금액이 그리 클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본래 4분기는 계절적 요인 때문에 대손충당금이 늘어나는 시기”라면서 “올해도 그 수준에 머물 듯 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총선이 내년 4월로 임박했음을 감안할 때, 기업구조조정의 강도가 아주 높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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