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와 위안부, 교과서 왜곡 등 일본과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일본 자매결연 도시와 교류를 중단하고 재개하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지자체 대부분은 교류 도시를 새로 만들기보다 기존 도시와 교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30일 "당장 커다란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자매도시 등 일본 지자체들과 행사가 확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내년 시즈오카(靜岡)현과 우호협력 3주년을 맞아 크고 작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대전시는 내년 2월로 예정된 삿포로(札幌) 눈축제에 시민방문단을 보낼 예정이며, 강원도 역시 평창올림픽에 대비한 '강원도 도쿄(東京)본부'를 설치하고 올림픽 홍보와 관광 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제주도는 내년 1월 홋카이도(北海道)와 우호협약을 체결하고, 상반기 중에는 아오모리(靑森)현과의 우호도시 협약을 자매도시로 격상할 계획이다.
광주시도 국가적 관심사이자 그동안 한·일간 첨예한 갈등 요인 중 하나였던 위안부 문제가 타결됨에 따라 일본 자매·우호 도시 등과 교류 활성화를 검토할 방침이다.
시는 2002년 자매결연한 뒤 올해도 활발한 교류를 해 온 일본 센다이시와 청소년 축구 교류 등 왕래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우호 협력도시인 요코하마와 교류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경남 창원시 역시 자매결연한 일본 효고(兵庫)현의 히메지시, 히로시마현의 구레시, 야마구치현의 야마구치시 등과 교류가 활성화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당장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을 당장 세우지는 않았지만 큰 장애물이 하나가 사라져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단한 교류를 재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시바타(新發田)시와 자매결연한 경기도 의정부시는 2011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반일감정이 확산하자 방문 일정을 취소했으며 그 뒤로 교류가 사실상 끊겼다.
의정부시는 이번 위안부 문제 합의 등으로 내년 한·일 관계가 다시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두 도시 간 교류 활성화 방안을 시바타시와 협의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1989년 일본 시마네(島根)현과 자매결연하고 교류해 오다 2005년 이른바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제정을 계기로 자매결연을 철회하고서 교류를 전면 중단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당장 일본과 다시 교류에 나서려는 움직임은 없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한·일 교류가 활성화하면 자연스럽게 일본과 공식 교류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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