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사자 대한 예우 차원일 수도”
통전부 중간급 간부들도 이름 올려 북한이 발표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혁명화교육을 받고 좌천된 것으로 알려진 최룡해(사진) 노동당 비서와 숙청설이 제기됐던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의 이름이 포함된 것이다.
정부는 장의위 명단에 이름이 오른 점으로 미뤄 두 사람이 복권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양건 비서와 오랜 기간 일을 함께한 인물인 만큼 사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10월 말 이후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최 비서는 지난달 치러진 군부원로 리을설의 장의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아 실각설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지난해 2월 열린 남북고위급 접촉에서 북측 수석대표로 나섰던 원 제1부부장도 리을설 장의위원에 포함되지 않았었다.
이번 장의위 명단에는 과거 국가장의위 명단에 이름을 한 번도 올린 적이 없는 통전부의 중간급 간부들 이름이 들어 있다. 김완수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의장 겸 서기국장과 리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은 종전에 구성된 장의위 명단에서는 볼 수 없는 이름이었다. 전직 통일부 고위 관료는 “김양건이 대남비서와 통전부장을 맡았던 만큼 김양건 밑에서 오랜 기간 일한 통전부 선수들을 장의위 명단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과 달리 남한에 이름이 잘 알려진 대남통 간부 중 한 명인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은 명단에서 빠져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제1부부장 직급 정도까지만 장의위 명단에 넣은 것 같다”고 밝혔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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