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생존 위한 수술’
2016년을 맞이하는 국적 대형항공사 2곳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한 곳은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몸집을 키워 나가고, 다른 한 곳은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위한 내실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경기둔화 추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 속에 항공업계가 각각의 상황에 맞게 경쟁력 제고와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년 들어 ‘2019년 글로벌 톱10’ 항공사 도약을 위한 작업을 가속화한다. 또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차세대 항공기 도입과 미래 신사업 개발 등 다양한 부문에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2015년 첫 도입을 시작한 차세대 기종 B747-8i를 내년에 추가로 들어온다. 이외에도 B777-300ER, B777F 등의 신형 항공기도 내년에 선을 보인다. 대한항공은 현재 158대인 항공기를 2019년까지 180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내년 역점 프로젝트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도심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윌셔그랜드 호텔 신축도 있다. 2017년 오픈 예정인 윌셔 그랜드 호텔은 총 73층 규모로 상층부 호텔과 저층부 오피스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밖에 아시아나는 임원 차량지원 중단과 임원 연봉 반납, 공항자동화 등 서비스 프로세스 개선, 제휴수입 확대, 부대수입 창출 등 비용절감과 수입증대를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단거리 노선 비행 시 여객기 1대당 근무하는 승무원도 7명에서 6명으로 줄인다. 새로 만든 자회사 에어서울에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노선 등 비수익 노선도 넘기기로 했다. 2017년 도입 예정인 A350 기종부터는 저비용항공사에 여객기에서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이코노미석보다 좌석 공간이 넓은 대신 운임이 비싼 것)도 도입한다. 아시아나는 이렇게 해서 매년 1600억원 정도의 수익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 879억1500만원을 단숨에 털어버릴 수 있는 규모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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