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이 2016년 첫 고문헌 전시로 지리지를 선택했다. 1일부터 4월 30일까지 도서관 6층 고전운영실에서 ‘지리지의 나라, 조선’ 전시회를 연다.
전시에는 신증동국여지승람(사진)의 금속활자본, 목판본, 필사본 등 30종 250권의 조선시대 지리지가 출품됐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1481년 50권의 분량으로 편찬된 뒤 증보와 교정을 거쳐 1530년 25권으로 완성된 우리나라 최고의 지리지다. 1611년에는 글자와 지도 모두 목판으로 간행돼 배포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지도 제작자였던 김정호가 편찬하다 미완성으로 남기고 세상을 떠난 ‘대동지지’ 15권도 만날 수 있다. 김정호는 ‘동여편고’, ‘동여도지’, ‘여도비지’를 남겼다.
도서관 관계자는 “일본은 전근대에 중앙집권국가를 이룬 적이 한번도 없어 우리와 같은 지리지가 없다”며 “조상들이 편찬한 다양한 지리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대와 종류별로 구분해 보여주려 한다”고 밝혔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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