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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21 지역 충돌사고 발생, 출동바랍니다"

입력 : 2016-01-13 10:30:00 수정 : 2016-01-12 21: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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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안전사고 제로를 향해… 패트롤 출동! / 용평리조트 스키장 안전요원의 하루
패트롤 대원들이 용평리조트 레드 슬로프에서 썰매를 이용해 야간 부상자 후송 훈련을 하고 있다.
“RP-21 지역 충돌사고 발생, 출동바랍니다.” 해발 1458m 용평리조트 발왕산 정상, 패트롤(스키장 안전요원) 이호민(30)씨의 무전기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응급처치에 필요한 삼각건, 밴드 등을 구비한 조끼를 입고 대기하던 안전요원들이 30kg짜리 부상자 후송용 썰매를 끌고 구조 요청자의 위치까지 단숨에 도착한다. 패트롤은 부상자 이송 등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안전 문제를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스노모빌을 타고 슬로프 구석구석을 살피는 패트롤 대원. 야간에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시설팀 직원이 드래곤 프라자 곤돌라 탑승장에서 곤돌라를 점검하고 있다. 용평리조트는 곤돌라 100대를 운영하고 있다.
어두컴컴한 새벽 시설팀 직원들이 곤돌라와 강철 와이어 벨트를 점검하고 있다. 곧이어 곤돌라 탑승장의 문이 열리고 슬로프 입구로 패트롤들이 모여 체조를 시작한다. 가볍게 몸을 푼 패트롤들은 각자 맡은 구역으로 이동해 슬로프의 상태를 살펴보고 안전매트, 안전그물을 다시 설치한다. 개장시간이 다가오자 대원들은 사뭇 진지해진다. 팽팽한 긴장감은 인파가 몰려드는 오후 시간이면 더욱 고조된다. 
지난 밤 철거된 안전매트와 안전그물을 슬로프에 다시 설치하고 있는 패트롤 대원들.

패트롤 이호민 대원이 양말을 벗고 발을 주무르고 있다. 패트롤의 발은 딱딱한 스키 부츠로 인해 굳은살이 많다고 한다.
영하 10도를 가볍게 넘나드는 추위 속 하루 종일 딱딱한 스키 부츠를 신고 이동하는 거리만 20km가 넘는다고 한다. 잠시 앉아 얼어버린 양말을 벗고 발을 주무르던 이씨는 “패트롤의 발은 굳은살이 기본이다. 발톱이 빠지는 일도 흔하다”고 말한다.

늦은 밤 용평리조트 골드 슬로프에서 시설팀 직원들이 제설기로 인공눈을 만들고 있다. 영하 5~10도, 습도 60% 이하에서 좋은 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늦은 밤과 새벽이 최적의 작업 시간이다.
새벽 1시 스키장을 비추던 불빛이 하나둘 꺼질 때쯤이면 비옷을 갖춰 입은 직원들이 제설기를 작동하기 시작한다. 영하 5~10도, 습도 60% 이하에서 좋은 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늦은 밤과 새벽이 최적의 작업 시간이다. 요즘처럼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날씨에 30cm가량의 눈을 만들기 위해선 숙련된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밤새 제설기가 가동되고 다음날 질 좋은 새하얀 설원이 이용객들을 맞는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추위속에 아침체조를 하며 일과를 시작하는 패트롤 대원들.
대원들이 슬로프를 정리하기 위해 눈삽과 곡괭이를 멘 채 리프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용평리조트는 1983년 국내 최초로 패트롤 시스템을 구축하며 스키장 안전사고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스키장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코스 선택이 중요하다. 안전사고의 95% 이상이 미숙련 초보자의 적절치 못한 코스 선택 때문이라고 한다. 설원 위에서 혹한의 추위를 온몸으로 마주하는 패트롤이 있어 스키장은 안전사고 제로를 꿈꿀 수 있다.

평창=사진·글 이재문 기자 m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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