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끝에 당의 서울출마 권유를 받아 들인 안대희 전 대법관은 14일 "당과 당원의 뜻과 바람을 받들고자 부산을 떠난다"며 이른바 '험지 출사표'를 던졌다.
안 전 대법관은 이날 부산지역 지인과 기자들에게 보낸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30여년 간 국민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고자 정치를 선택했으며 그 첫 걸음을 부산에서 시작하려 했지만 오늘 부산을 떠난다"고 인사했다.
이어 "정치 입문을 결심하면서 가장 큰 원칙이 신뢰를 지키는 것이었다"며 "그 신뢰에는 당과 당원의 뜻과 바람에 부응해서 한 몸을 내던지는 것도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법관은 "고향 부산이 아닌 다른 곳에서 정치를 시작하려 한다. 부산정치인이 아닌 올바른 정치인을 원하는 부산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그곳이 어디든 혼신을 다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전 대법관은 15일 부산에 내려와 지지자들을 만나 서울 출마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안 전 대법관을 서울 야당의원 지역구에 출마시켜 맞대결을 펼칠 계획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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