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직 한겨울이지만, 프로야구는 봄을 찾아 떠난다. 2016시즌 KBO리그 정상을 꿈꾸는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이 15~17일간 전지훈련을 떠나며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KIA와 LG를 제외한 8개 구단은 선수들의 비활동기간이 끝나는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미국과 일본, 호주로 떠났다. KIA와 LG는 16일과 17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난다.
1차 전지 훈련지로 떠난 10개 구단은 체력과 기술 훈련을 하고 2월 초중순에 2차 전훈지로 이동해 연습 경기를 통해 2016시즌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강점은 더욱 단단하게 담금질하는 50여일간의 전지훈련이 사실상 2016시즌 전체 운명을 가를 수 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감독(오른쪽)을 비롯한 한화 선수단이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 훈련지인 일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
이날 전지훈련행 비행기의 첫 테이프를 끊은 구단은 ‘구도’ 부산의 자존심 롯데다. 조원우 신임 감독 체제로 새출발하는 롯데는 FA시장에서 쏠쏠한 불펜요원인 손승락과 윤길현을 영입해 뒷문을 강화하며 2012년 이후 4년 만에 ‘가을야구’를 노린다. 이날 롯데는 오전 10시30분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쳐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최근 몇 년 새 강호 자리를 빼앗긴 SK는 재도약을 꿈꾸며 오전 11시 미국 플로리다로 출발했다. 필승조 정우람(한화)과 윤길현이 모두 FA 이적해 뒷문이 헐거워진 SK로선 기존의 마무리 역할을 했던 박희수 외에도 새 얼굴 찾기가 이번 전지훈련의 핵심 과업이다.
지난해 김성근 감독의 선임으로 가장 주목받았으나 후반기 부진으로 ‘가을야구’ 도전에 실패했던 한화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2차 전지훈련을 모두 일본에서 치른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팀의 주축인 김태균, 이용규, 정우람 등을 전지훈련 참가자 명단에서 뺀 게 눈에 띤다.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패해 통합 우승 5연패가 좌절된 삼성은 괌으로 출발해 재도약을 노린다. 해외도박 혐의로 임창용을 방출하고 윤성환, 안지만의 거취도 불투명한 만큼 투수진에서 새 얼굴 찾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두산은 호주로 이동해 2연패를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박병호와 유한준, 손승락, 밴헤켄 등 투타 핵심자원이 모두 빠져 나간 넥센은 8개 구단 중 가장 늦은 오후 9시에 미국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올랐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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