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 출신… ‘선거 여왕’ 불려
오늘 저녁 결과… 의회도 장악 예상 16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선거(대선)에서 대만 역사상 첫 여성 총통의 탄생이 확실시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야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60·여) 후보와 집권 여당인 국민당의 주리룬(朱立倫·55) 후보,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74) 후보가 경합하고 있으나 차이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각종 여론조사에서 2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대만 연합보와 타이베이타임스 등 대만 언론매체들은 차이 후보가 300만표 안팎의 차이로 승리해 8년 만의 여야 정권 교체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총통 선거 하루 전인 15일 수도 타이베이 시내에 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를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타이베이=EPA연합뉴스 |
보수적인 문화 속의 중국인들에게 여성 링다오(領導·지도자)는 낯선 개념이다. 그래서 차이 후보를 바라보는 중국인들이 여성의 정치참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계기를 맞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보도했다. 차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박근혜 대통령이나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 등과는 달리 부모 등의 정치적 자산에 의존하지 않고 정상에 오른 여성 지도자가 된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입법위원(국회의원·113명) 선거에서는 현재 40석에 불과한 민진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 2014년 11월 지방선거 승리로 지방권력을 접수한 민진당이 총통, 입법위원 선거를 통해 중앙권력과 입법권력까지 거머쥐게 된다. 친중국 성향인 마 총통과 달리 차이 후보는 미국, 일본과의 관계강화를 주장하고 있어 차이 후보의 당선은 동북아의 역학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만 집권 국민당의 주리룬 후보가 대만 총통 선거 전날인 15일 수도 타이베이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막바지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타이베이=AFP연합뉴스 |
타이베이=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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