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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자본 제주 투자…부동산 임대업 치중, 제조업 전무

입력 : 2016-01-21 15:18:38 수정 : 2016-01-21 15: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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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투자한 중국자본이 부동산 임대업에 쏠리고 제조업에는 전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발전연구원이 21일 발표한 정책 이슈 브리프 '제주지역 중국자본 투자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연구에서 제시한 '산업통상자원부 외국인 투자기업 현황'에 따르면 제주지역 내 외국인 투자기업 총 176개소 중 63%인 111개소가 중국자본 투자기업이다.

중국자본 투자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임대업이 43%로 가장 많다. 다음은 음식·숙박업(22.9%), 도·소매업(14.9%), 비즈니스 서비스업(7%), 여행사업(5.3%) 순이다. 건축, 농·축·임·어업, 문화오락서비스, 기타사업서비스는 모두 1%대에 머물렀다.

중국 자본 투자사업이 부동산 기반 사업에 집중되면서 중국인의 제주 토지 점유율도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제주지역 내 외국인 점유 토지 총 2천108만7천234㎡(1만1천55필지) 중 중국인 점유 토지는 41.7%인 878만3천594㎡(7천225필지)에 달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외국인이 점유한 토지(1조1천814억7천200만원)의 67.7%(7천995억1천200만원)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 기준 투자규모 50억원 이상의 그린필드형 외국인 투자사업은 모두 21건 8조4천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자본 투자사업은 14건(66.7%) 3조7천965억원(44.9%)다.

중국자본의 관광개발 투자로 인해 건설업과 전기·가스·증기업 등 관련 사업에 대한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0년에서 2013년 제주지역 건설업과 전력·가스·증기업의 산출액은 각각 46.8%, 20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산업의 연평균 수요증가율은 13.7%, 45.7%다.

이 같은 긍정적인 효과에도 중국자본 투자는 제주지역 산업 정책 방향인 관광산업과 연계한 마이스(MICE)산업, 의료관광산업 등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IT·BT 등 첨단 산업 육성, 향토자원을 활용한 제조업 육성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분석됐다.

고태호 책임연구원은 "중국자본의 관광개발 투자는 전·후방 연계 효과가 높은 건설업과 관광산업의 성장을 유도함으로써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하고 있으나 효과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관련된 기존 사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으로 투자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 입장에서 중국 수출이라는 신수요를 창출하고, 중국기업 입장에서 유통 마진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수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관광산업의 성장에 따른 고용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용의 질을 고려한 고용영향평가를 하고, 평가 결과를 투자 인센티브 제도와 연계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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