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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찬의 軍] "레이저 전쟁, 이젠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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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1-24 08:00:00 수정 : 2016-02-03 1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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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X년. 한국과 인접한 A국이 정치적 혼란에 빠지면서 군 지휘체계가 붕괴됐다. 경계태세를 강화하면서 상황을 주시하던 우리 군은 정찰위성과 무인기를 통해 A국의 탄도미사일 발사 정황을 포착했다.

정황이 포착된 지 이틀째. A국은 서울을 향해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이 서울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5분. C4I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받은 합동참모본부는 수도방위사령부 방공포부대에 요격명령을 하달했다.

명령을 받은 방공포 부대는 수십MW급의 고출력 레이저빔을 발사해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모두 요격했다.

이 시나리오는 가상이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 해군 함정에 시범 배치된 레이저무기. 함정에 접근하는 테러범들의 자폭보트를 파괴하는 용도로 설치됐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보던 레이저 무기가 조만간 실전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저무기 개발에 앞장서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무인기에 레이저무기를 장착해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계획이다.

20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제임스 시링 미사일방어청(MDA) 청장은 레이저무기를 장착한 무인기를 이용해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시스템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링 청장은 미 워싱턴 DC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을 통해 “B-747 여객기에 탑재한 레이저무기 대신 더 가볍고 비행고도가 훨씬 높은 무인기에 레이저무기를 달아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체계를 전력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무인기의 비행 고도는 약 2만m로 한번 출격하면 며칠 동안 비행할 수 있다. 레이저무기로 탄도미사일을 발사단계에서 요격해 적이 방해 대책을 쓰지 못하도록 한다.

시링 청장은 “이를 위해 상당한 수준의 투자와 논의를 해왔다”면서 “이 무인기는 고고도를 비행하기 때문에 기상여건에 영향을 받지 않은 채 탄도미사일 발사대 상공에서 며칠 간 활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링 청장의 발언에 따라 미국이 지난 16년 동안 50억 달러(6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한 ‘항공 레이저’ 계획은 백지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B-747 여객기 앞부분에 레이저 발사장치를 장착한 항공 레이저는 지난 2010년 시험에서 미사일을 처음으로 격추했다.

하지만 레이저 사거리가 짧아 미사일 발사대 가까이 접근해야 해 적의 대공방어망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미 공군도 미사일이나 폭탄 대신 레이저무기를 사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호크 칼리슬 미 공군 전투사령관은 지난해 9월 미 공군이 개발 중인 ‘고에너지 액체 레이저 방어 시스템’(HELLADS)이 지상 시험 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2020년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레이저 무기는 자체 전력이 공급되면 사실상 무제한으로 쓸 수 있어 미사일이나 폭탄보다 효율이 높다.

하지만 항공기에 레이저를 탑재할 경우 항공기의 진동과 관성 등에 레이저가 영향을 받는다. 레이저가 공기 중에 노출될 경우 위력이 반감돼 사거리가 짧아지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우리 군 역시 2014년 북한 무인기 침투 이후 레이저를 이용한 무인기 격추 방안 등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2020년대에는 레이저무기가 실용화할 전망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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