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3일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SC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최종 예선 겸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전반 23분 터진 문창진(포항 스틸러스)의 결승골을 앞세워 요르단을 1-0으로 힘겹게 꺾고 4강 진출에 올랐다. 올림픽 티켓은 1∼3위까지 주어진다.
신태용호는 준결승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후반 45분 내내 졸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은 ‘침대축구’가 우려된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승부의 관건인 선제골을 예상보다 일찌감치 터뜨렸지만 상승세를 살려내지 못했다. 이후 흐름은 전혀 한국 축구답지 못했다. 요르단전을 앞두고 “선제골만 일찍 넣으면 후반에 2~3골도 몰아칠 수 있다”던 신 감독의 호언은 무색해졌다.
23일 카타르 도하 카타르SC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한국대표팀 문창진(왼쪽)이 선제골을 넣은 뒤 골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
결국 신 감독은 후반 막판 권창훈을 빼고 올림픽 대표팀의 유일한 대학생인 수비수 황기욱(20·연세대)을 투입, 빗장을 걸어잠그고 진땀승을 완성했다. 더구나 ‘한국판 수아레스’로 평가되던 공격수 황희찬(20·잘츠부르크 레드불)이 후반 10분 오른쪽 발목을 다쳐 카타르와의 4강전(27일 오전 1시30분) 출전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홈그라운드의 카타르는 8강전까지 4경기 동안 11골(경기당 2.75골)을 뽑아내며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화력을 갖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는 카타르는 23세 이하 대표팀을 6년 뒤 열리는 월드컵에 맞춰 집중 육성하고 있다. 대표팀은 요르단과 8강전에서 드러난 공수 조직력과 패스미스의 약점을 빨리 해결하는 게 결승 진출의 핵심과제가 됐다. 신 감독은 “무실점으로 이긴 것은 잘한 것이다. 약점을 철저히 개선해 카타르와 경기에선 더 좋은 내용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일본은 2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이라크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