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전년 대비 7% 성장하며,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시장의 고속성장에도 아직 우리나라에서 전체 판매 차량 중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대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성장 잠재력은 클 수밖에 없다.
세계 각국은 완성차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연비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로, 자동차 메이커들이 연비를 높이기 위한 주요한 방안으로 하이브리드차 개발과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0년부터 온실가스 배출이 ㎞당 97g를 넘거나 연비가 L당 23.4㎞를 넘지 못할 경우 제조사에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고, 중국은 연비가 5L당 100㎞를 넘지 못하면 아예 차량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과 유럽도 상황은 비슷하다.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연료비 절감에 민감한 소비자들도 하이브리드차의 가격이 낮아지며 점차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하이브리드차인 아이오닉 신차 발표 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은 가격(24%)에 이어 연비(20%)와 세제혜택 등 특화프로그램(20%)에 특히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하락의 여파로 전 세계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주춤하기는 했지는 업계는 충전기를 이용해 직접 전기 공급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2020년에는 2014년 대비 2∼3배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가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을 선보인 것도 이 같은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 특히 국내 시장은 올해 공인연비 22.4㎞의 아이오닉을 필두로 3월에는 기아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모델인 니로, 도요타의 프리우스 4세대 모델, BMW의 3개 하이브리드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1만5000대를 포함, 전 세계 시장에서 7만7000대의 아이오닉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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