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일 경제도 삐걱… '아베노믹스' 뿌리째 흔들리나

입력 : 2016-02-15 19:13:34 수정 : 2016-02-15 20:54:1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작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
내수 지탱 개인소비 감소 탓
‘엔고’ 현상에 주가하락까지
일본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일본 내각부가 15일 발표한 일본의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4%, 연율로 환산해 -1.4%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연율 환산 1.3%)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집계한 민간 예측치의 중간값인 전기 대비 -0.3%(연율 -1.3%)보다 나쁜 실적이다.

특히 마이너스 성장의 주 요인이 내수를 지탱하는 개인 소비의 감소(-0.8%)라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최근의 유가 하락에 따른 일부 제품의 가격 인하에도 소비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이는 실질임금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감소하면서 가계 구매력이 떨어진 데다 2014년 5월 말 소비세 증세(5%→8%) 이후 가계가 지갑을 더 닫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일본 정부는 내년 4월 소비세율을 10%로 또 올릴 계획이다.

외부 상황도 일본 경제에 우호적이지 않다. 중국 경제의 악화, 유가 하락, 세계 경제 전망 불투명 등으로 안전 자산 선호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를 사들이려는 사람이 늘면서 ‘엔고’ 현상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일본 수출 대기업의 실적 악화가 우려되면서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양적완화를 통한 엔저를 바탕으로 ‘기업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임금 상승→소비 확대→기업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려던 ‘아베노믹스’가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이 지난달 말 ‘마이너스 금리’라는 극약 처방을 내놓았지만 오히려 역풍이 불 조짐이다. 엔저와 주가 상승 효과가 반짝 보이는 듯했으나 곧바로 다시 엔고와 주가 하락 흐름으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한때 시장을 호령했으나 요즘에는 탄약이 떨어져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혜빈 '매력적인 미소'
  • 전혜빈 '매력적인 미소'
  • 혜리 '겨울 여신 등장'
  • 권은비 '매력적인 손인사'
  • 강한나 '사랑스러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