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대산학협력단이 문화체육관광부 의뢰로 작성한 ‘한국의 디자인 50선’ 연구보고서에서 카카오톡이 1위로 뽑혔다. 모바일 메신저 시대를 선도하는 서비스로 깔끔하고 직관적인 디자인, 기억하기 좋은 브랜드 네임으로서 이후 비슷한 서비스 개발을 촉발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독창성, 효용성, 혁신성 등에서 전문가 평가에서는 100점 만점에 84.15점으로 9위를 차지했으나 일반인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디자인 1위는 김치냉장고(위니아 딤채)가 90.58점으로 영예를 차지했다. 민족 고유의 음식 보존 문화인 ‘독’의 현대화를 통해 발효과학을 지켜내고 김장독이라는 김치 보관장소를 부활시킨 점이 높이 평가된 결과다. 뽀로로는 전문가 조사에서 독창적 캐릭터와 스토리, 1조원대에 육박하는 관련 매출 창출 등을 인정받아 89.52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일반인 평가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집단지성의 적극적 활용, 컬러를 통한 차별화 및 인지도 확보 등이 평가받은 네이버가 차지했다. 네이버의 전문가 평가는 6위였다.
전문가 평가 순위는 일반인과 많이 달랐다. 천지인 키패드, 리니지, 전기밥솥, 포도호텔, (고깃집)돌판·덕트, 녹말 이쑤시개 등이 10위내 포진했다.
이밖에도 토종 명품 디자인 50선에는 IT강국답게 전자제품이 여럿 포함됐다. 삼성전자에선 보르도TV와 ‘이건희폰’이란 별칭의 SGH-T100, 스마트폰 갤럭시S3, LG전자에선 ‘초콜릿폰’ KV5900, 냉장고 아트 디오스 프렌치가 영예를 누렸다. 아이리버의 MP3플레이어 IFP-100도 디자인 명품으로 꼽혔다.
숱한 국산 자동차 중에서는 오로지 기아 스포티지와 쏘울만이 디자인 명품 반열에 올랐다. 스포티지는 세계 최초의 도심형 SUV디자인으로 세계 자동차 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고, 쏘울은 국내 최초의 다목적 CUV로서 단순한 디자인 콘셉트가 소비자 호응 덕분에 양산차 개발로 이어진 사례다. 공간·건축 디자인 중에선 청계천, 전주 한옥마을, 김해 기적의 도서관, 경주 라궁호텔, 서울 공간사옥, 서울 경동교회 등이 포함됐다. 기타 명품 디자인으로는 국산 조립 완구 맥포머스, 세계적 공구 브랜드 코메론, 하지훈 가구 디자인, 김교만 그래픽 작업, 광주요, 디자이너와 농부의 협업인 파머스파티, 커피믹스포장 등이 선정됐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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