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책가방 객단가 2배 이상 급증…신발도 30% 신장세
아이 1명에 부모는 물론 조부모와 외조부모 심지어 삼촌과 이모까지 지갑을 여는 '에잇포켓(8-Pocket)' 현상이 심화, 신학기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도 해마다 늘고 있다.
국내 최대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이 이달 들어 신학기 대표 품목 5종을 대상으로 평균 구매 금액(객단가)을 조사한 결과, 3년 전인 2013년 보다 21% 상승했다. 지난해 객단가와 비교해도 6% 오르는 등 매년 증가 추세다.
우선 초등학교 입학 필수품인 책가방 객단가가 크게 올랐다.
올해 책가방 객단가는 2013년에 비해 2배 이상(103%) 급증했다. 2013년에 책가방 구매 시 5만원을 썼다고 가정하면, 올해는 10만원 가량을 쓴 셈이다. 책가방 객단가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56% 늘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구두·운동화 등 신발 객단가는 2013년 대비 30%, 지난해 대비 16% 증가했다. 의류도 3년 전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0%, 7% 증가하는 등 패션잡화 품목을 중심으로 평균 구매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구용품이나 가구 등의 객단가는 3년 전 대비 늘었지만 지난해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필통·연필·공책 등의 문구용품 객단가는 3년 전 대비 14% 늘었지만, 지난해보다는 2% 감소했다. 어린이가구도 3년 전 대비 17% 늘어난 반면, 지난해와 비교하면 5% 줄었다.
올 2월 기준으로 객단가 자체가 가장 높게 조사된 품목은 어린이가구였다. 이어 △아동책가방 △아동신발 △아동의류 △문구용품 순으로 높았다. 2013년에는 △어린이가구 △아동신발 △아동책가방 △아동의류 △문구용품 순으로, 올해 책가방 객단가가 신발보다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의류는 20대 고객이, 문구와 책가방은 50대 이상 고객의 객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옷은 이모와 삼촌이, 책가방과 문구용품은 조부모가 더 비싼 제품을 선호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아동의류 객단가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였으며, 문구용품 객단가는 50대 이상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50대 이상 고객의 경우 책가방 객단가도 30대 다음으로 높았다.
의류나 책가방·문구용품 등 선물하기 좋은 품목은 20대와 50대 이상 객단가가 높았던 반면, 주로 부모가 준비하는 가구의 경우 30대와 40대의 객단가가 높았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양가 조부모와 이모·고모·삼촌 등 8명의 주머니에서 아이를 위한 돈이 나온다는 ‘8포켓’ 현상이 아동용품 고급화를 이끌며 신학기 준비 비용도 3년 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며 “책가방이나 신발·의류 등의 경우 백화점에서 주로 판매하던 고급 브랜드 제품이 온라인몰에 입점한 것도 객단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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