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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의 스포츠+] 전설의 14번, 요한 크루이프…토털 사커의 중심, 전술의 혁명적 변화

입력 : 2016-02-21 10:00:00 수정 : 2016-02-19 14: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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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의 스포츠+]

◇전설의 유니폼 넘버, 14번의 주인공…①토털사커의 중심 요한 크루이프

축구는 탄생이래 전술측면에서 끊임없이 변화 발전돼 왔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1970년대 네덜란드가 들고 나왔던 '토털사커'로 네덜란드 대표팀 리누스 미헬스 감독이 만들어낸 개념이다.

토털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선수 전원이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치 않기 위해 뛰는 압박축구를 말한다.

이전까지 선수들은 제자리를 지키는 축구를 했다.

공격과 수비의 개념이 명확히 구분됐을 만큼 공격-미들필더-수비수 간의 간격이 넓었다.

하지만 네덜란드가 토털사커를 들고 나오면서부터 1~3선 공간이 좁혀졌으며 볼을 가진 상대를 몇명이서 에워싸거나 움직일 공간에 미리 대기했다.

축구가 땅따먹기에서 공간 선점과 공간 이동, 공간창조라는 개념으로 일대 방향전환했다.

이때 공수조절을 하면서 공간창조라는 토털개념을 실행에 옮긴 주인공이 요한 크루이프이다.

상대 볼을 차단한 뒤 슈팅 각도가 열렸으며 곧장 슛, 상대를 일시에 공포속으로 몰아 넣었다. 슛에 놀란 상대가 뒤로 물러서면 네덜란드는 자기앞 공간을 확보하게 되고 상대의 뒷공간까지 파고 들었기 때문이다.

수비수 1명의 눈으로 볼 때 여러명의 상대가 자기쪽으로 달려들기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이후 수비도 공간과 공간에 따른 숫적 우위 개념으로 전환되는 등 축구전술의 역사적 발전이 이뤄졌다.

△축구에서 등번호 14번도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해 주겠다  

요한 크루이프(1947년 4월 25일생)가 14번을 달게된 일화는 유명하다.

그가 축구를 할 무렵에는 1번 골키퍼, 10번과 11번 공격수 등 번호에 따라 뛰는 위치가 정해져 있던 시기이다.

하지만 크루이프는 "반드시 14번이 중요한 번호임을 알게 해 주겠다"며 후보 중 후보에 불과한 14번을 택해 '14번=크루이프'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기록으로 본 크루이프

크루이프는 17살되던 1964년 AFC 아약스에서 데뷔, 1973년 중반까지 뛰었다.

이어 FC 바르셀로나(1973-78)에서 선수생활 절정기를 마친 뒤 여러팀을 거친끝에 1985년 은퇴했다. 

○…AFC 아약스 369경기 271골

○…FC 바르셀로나 184경기 51골

○…네덜란드 1부리그(에레디비지에) 우승 9회

    스페인 라리가 우승 1회  

    유로피언컵 우승 3회

    인터컨티넨탈컵 우승 1회

    UEFA 슈퍼컵 우승 2회

○…A매치 48경기출전 33골

○…1974서독월드컵 준우승

○…발롱도르 1위 3회(1971,73,74년)

○…1974월드컵 골든슈(MVP)

△ 댄서의 몸으로 세계를 제패하다

크루이프는 180cm의 호리호리한 몸매의 소유자이다. 축구라는 거친 운동보다는 댄서에 더 어울림직한 몸을 가졌다.

바로 이점이 그의 장점이다. 부드러움속에 강한 근력을 갖췄기에 보다 많이 뛰어야 하는 토털사커를 완벽히 소화해 냈다.

크루이프는 공간을 창조해내는 토털사커의 실천가답게 특정한 포지션이 없다. 최종 미션은 골을 넣는 것이지만 처진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앵커맨(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곧장 공격으로 연결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노릇까지 다했다.

주목할 점은 볼터치감이 특출했기에 공간창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크루이프 턴이라는 기술을 통해 상대선수를 따돌리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적어도 좌우 몇m와 앞쪽으로 상당한 빈 공간을 만들어 냈다.

이 빈공간은 크루이프 자신 또는 동료가 마음껏 내달리는 자유의 땅으로 여러가지 다양한 공격옵션이 가능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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