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 거둬
최다빈·김나현도 8, 9위 랭크
박소연은 20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60.69점과 예술점수 56.74점에 감점 1을 합쳐 116.43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2.49점을 얻은 박소연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178.92점으로 4위에 올랐다. 우승은 총점 214.91점을 얻은 미야하라 사토코(일본), 2위는 미국의 미라이 나가수(193.86점), 3위는 홍고 리카(일본·181.78점)가 차지했다.
이날 박소연의 총점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자신의 역대 최고점(176.61점)을 2.31점 끌어올린 새로운 기록이다. 박소연은 홍고 리카에 2.86점 뒤져 아쉽게 동메달을 놓쳤지만 2009년 밴쿠버 대회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낸 이후 4대륙 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한국 선수가 됐다. 박소연은 “앞서 출전한 두 번의 대회에서는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포디움에 가까운 등수가 나와서 기쁘다”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소연과 함께 출전한 최다빈(수리고·173.71점)과 김나현(과천고·170.71점)이 나란히 8, 9위에 랭크돼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 선수 3명 모두 ‘톱10’에 진입하는 기쁨을 맛봤다.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을 겨냥하는 이들 3인방의 선전은 ‘피겨퀸’ 김연아의 은퇴 이후 국제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한국 피겨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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