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이 감소하면서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2014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악화됐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교역조건지수는 123.30(201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3% 감소했다. 2014년 8월에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이후 처음으로 악화된 것이다. 또한 증가율로만 봤을 때는 2014년 5월(-3.0%) 이후 최저수준이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한 101.34로 집계됐다.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수입물품의 단가가 낮아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17개월 연속 개선된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가격변동만을 고려하는 단점을 보완해주는 지표로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한은 측은 "수출가격(전년동월대비 -11.2%)에 비해 수입가격(-15.9%)이 더 큰 폭으로 내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했으나 수출물량지수가 낮아지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수송장비(-16.2%), 전기 및 전자기기(-4.6%), 일반기기(-11.8%) 등이 줄어들면서 전년 동월 대비 7.4% 하락한 121.67로 집계됐다. 수출금액지수 역시 전기 및 전자기기(-17.4%), 수송장비(-18.6%), 화학제품(-12.9%) 등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7.8% 떨어진 95.67을 기록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수송장비(20.8%) 등이 증가했지만 전기 및 전자기기(-14.4%), 일반기계(-12.5%) 등이 감소해 114.04로 전년 동월 대비 5.9%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는 수송장비(13%)가 증가했으나 광산품(-41.2%), 전기 및 전자기기(-17%) 등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0.9% 떨어진 88.48이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6개월 연속으로 하락한 수준이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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