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광주시와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하루 2회 운항하던 광주∼김포 노선을 3월 말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 이후 김포∼대구와 김포∼포항 노선 폐지에 이어 3번째다. 여기에 여수∼김포처럼 KTX 개통으로 항공편이 절반 정도로 축소되는 노선이 늘어나고 있다.
광주∼김포 하늘길은 아시아나항공 하루 3편만 남게 됐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KTX 개통 이후 하루 운항편수를 5편에서 3편으로 줄인 데 이어 적자 운영이 계속될 경우 감편이나 폐지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노선 중단의 직접적 원인은 지난해 4월 개통한 KTX 영향이 크다.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의 광주∼김포 노선 적자는 4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X 운행 후 광주송정역 이용객은 하루 평균 1만2000명 수준으로 이전보다 3배가 넘게 늘었다. 반면 KTX 개통 이후인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광주∼김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승객은 약 23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37만명에 비해 38% 줄었다.
광주 시민들은 공항 이용객이 줄어들면 광주공항이 아예 폐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당장 광주∼김해 노선 부활에도 제동이 걸리고 장기적으로 광주공항의 민간공항 부문이 다른 곳으로 이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광주∼김포 노선을 중단하는 대신 승객이 많은 광주-제주 항공편을 증가시켜 달라고 대한항공에 요구한 상태다.
광주∼김포 항공 노선의 폐지는 이미 예견됐다. KTX와 노선이 겹치는 국내선 항공편이 심각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잇따라 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김포∼대구 노선을 폐지했다. KTX에 승객을 빼앗긴 김포∼포항 노선도 2014년 결국 문을 닫았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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