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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민주주의 기틀 쌓아”… 정치권 애도 물결

입력 : 2016-02-28 20:35:37 수정 : 2016-02-28 23: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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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승 전 대표 빈소 표정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의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이들은 대한민국 의회 민주주의의 초석을 닦은 이 전 대표의 타계를 애석해하며 넋을 기렸다.

장례 이틀째인 28일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전두환 전 대통령,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손명순 여사는 이 전 대표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27일 조화를 보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28일 오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의 빈소에 헌화하고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이날 오후 2시30분쯤 조문을 마친 정 의장은 “의회 민주주의의 기틀을 쌓아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분”이라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시는 분”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여야 두 대표도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유족들을 위로한 뒤 자리를 떴다. 특히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중도통합론 등으로 오해도 많이 받으셨지만 지금 생각하면 선견지명이 있다고도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오후 5시쯤 빈소를 찾아 “한국 정치사의 거목이셨는데 좋은 나라 되는 걸 보고 돌아가셨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고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나라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남북관계에 관심이 많으셨던 만큼 개성공단 사태가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지만 병세가 짙어진 2주 전부터야 주변에 그 소식을 알렸다고 한다. 유족 측은 “평생 당당했던 분이 말년에 초라한 모습으로 비쳐져서는 안 된다는 가족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승헌 전 감사원장은 “(전주고 출신 정·관·재계 인사 모임인) 기린회 회장으로 활동하시면서 지난해 말에도 정정한 모습이셨다”며 “등산이나 수영을 같이 하기로 했는데 갑작스럽게 가셨다”고 말했다.

전날 빈소를 찾았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총재 역시 “태산북두(泰山北斗) 같은 분, 따를 수 없는 인품을 가진 분이었다”며 애석함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의 유지에 따라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이 전 대표는 다음달 2일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준영·안병수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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