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탑은 1935년 야마나카 상회가 도쿄 우에노공원에서 5일간 개최한 경매 겸 전시회에 출품했다가 차(茶)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팔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야마나카 상회는 일제강점기 많은 한국 문화재를 내다 판 업체다. 우 대표는 “삼층석탑은 1935년 이전에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보이며, 한국에서는 본래 어디에 있었는지 파악할 사료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우찬규 대표 |
우 대표는 일본에서 구매한 우리 미술품을 중심으로 학고재갤러리에서 2009년, 2010년 ‘한국 근대서화의 재발견’과 ‘500년 만의 귀향’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일본의 한국 고서화 컬렉션인 유현재(幽玄齋)의 소장품을 많이 가져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서화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일본에 지인이 많이 생겼고, 그들이 석탑을 소개해 연이 닿았다”며 “일본에서 신라 탑을 추가로 들여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를 환수하려면 상대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해외에서 환수한 문화재는 9882점이며, 이 가운데 민간이 구입하거나 기증받은 문화재는 672점이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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