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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모 "죽을 줄 몰랐다" 주민들 "얼굴 공개하라"

입력 : 2016-03-14 16:14:40 수정 : 2016-03-14 16: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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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분해 현장검증 45분간 지연

굶주림과 폭행, 영하의 추운 겨울 찬물 세례 등 계모의 가혹행위로 인해 숨진 신원영(7)군에 대한 현장검증이 14일 오후 원영이가 살던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원정리 빌라와 원영이가 묻혔던 평택기 청북면 야산에서 진행됐다.

◇주민 분노로 현장검증 45분 지역, 기동대 1개중대 추가로 투입돼

당초 현장검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분노한 주민들과 평택 안포맘 회원 200여명이 "계모 얼굴을 공개하라"며 반발, 45분간이나 지연됐다.

경찰은 50여명의 인력으로 빌라 주변 경비를 펼쳤으나 계모와 친부의 행위에 격분한 시민들이 항의가 빗발치자 만약의 불상사를 우려해 기동대 1개중대를 추가로 배치한 뒤 현장 검증에 들어갔다. 

◇계모 "죽을 줄은 몰랐다"

지난 7일 검거될 당시의 옷차림에 모자와 마스크를 해 얼굴을 가린 계모 김모(38)씨와 친아버지 신모(38)씨는 양손에 손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채 현장 검증을 위해 평택 경찰서를 나섰다 .

계모는 쏟아지는 질문에 "죽을 줄은 몰랐다"는 말만해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신씨는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분노한 주민들 "마스크 벗겨라" "정부는 뭐했냐"며 락스뿌려 

주민들과 안포맘 카페 회원들은 현장검증 예정시간 보다 1시간 앞서 빌라를 애워싼 채 "원영군을 죽게 만든 친부와 계모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라"고 촉구했다.

또 "경찰이든 정치인이든 살인죄가 적용될 수 있도록 꼭 반영하라"며 "갖은 학대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동안 경찰과 정부는 대체 무엇을 했는가"라며 외쳤다.

이들은 미리 준비해 온 락스를 들고 친부와 계모의 실명을 거론하며 "얼굴을 공개하라"고 소리 높였다.

계모와 신씨가 호송차에서 내리자 주민들과 안포맘 회원들은 "죽여라", "짐승만도 못한 XX" 등을 외치며 분노를 토해냈다.

이들은 "너희도 똑같이 당해봐라"며 미리 준비해온 락스통을 집어 던졌다.

또 25여분간 현장검증이 진행되는 동안 확성기를 이용해 원영군 계모의 실명을 부르며 "살인죄를 적용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빌라에서 비공개 현장검증을 마친 뒤 17㎞(직선거리 8.5㎞)가량 떨어진 청북면의 야산으로 이동, 암매장 등에 관한 현장검증을 이어서 진행했다.

◇하루 한끼, 감금돼 폭행, 락스와 찬물 세례

원영군은 지난해 11월부터 계모의 학대를 받았다.

계모 김씨는 원영군에게 하루 한 끼 밥만 준 채 수시로 때리고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온몸에 락스를 붓기도 했으며, 한 겨울에 찬물을 끼얹은 뒤 20여시간 방치해 지난 2일 숨지게 했다.

친아버지 신씨는 이를 알고서도 말리기는 커녕, 아들이 사망하자 시신을 이불에 말아 세탁실에 10일간 방치한 뒤 지난 12일 신군 할아버지 묘가 있는 청북면 야산에 암매장했다.

이들 부부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아들이 숨진 뒤에도 살아있는 것 처럼 안부를 묻는 문자를 주고 받았고 대화내용을 녹음까지 한 사실이 들통나 사람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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