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시당을 찾아 27일 전 함께 탈당한 도재준, 윤석준 시의원 등 지지자 256명과 함께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복당하게 되면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도부의 복당 허용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당이 알아서 할 것”이라면서도 “민심의 분노가 임계치를 넘어섰고, 당의 진정성 있는 변화는 민심을 정확하게 알아내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며 당 혁신을 강조했다.
총선 후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 신청은 윤 의원과 안상수 의원에 이어 유 의원이 세 번째다.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주호영 의원은 당 지도부의 ‘선 사과, 후 복당’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 의원과 함께 무소속 연대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조해진 의원은 이날 오후 경남도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입당 원서 제출 공천파동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이 19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을 방문해 입당 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
비대위가 구성되더라도 유 의원과 윤 의원의 복당을 놓고 양대 계파가 부딪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비박(비박근혜)계는 선별 복당론을 주장하고 있다. 선거에 드러난 민심을 감안한다면 막말 파문을 일으킨 윤 의원은 반성과 자성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친박계는 유승민 복당 불가론을 내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의원의 복당 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유 의원과 함께 허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정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언젠가 받아들일 것은 퍼뜩 받아들이지, 무엇 때문에 시간을 끌어서 그것으로 소모전을 펼치느냐”며 무소속 복당을 둘러싼 당내 찬반 논란을 비판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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