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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불안에 지카 공포까지 겹쳐… ‘안전 올림픽’ 될까

입력 : 2016-04-25 20:38:25 수정 : 2016-04-25 20: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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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경기장 등 인프라 미완공
대통령 탄핵 추진에 치안 부재
지카·신종플루 피해도 계속 확산
악재 많아 성공 개최까지 ‘먼 길’
한국선수단 전염병 등 준비 만전
남미에서 처음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은 여러 악재가 겹쳐 있다. 사이클 벨로드롬과 승마, 테니스 경기장은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올림픽 개막 전에 완공될지 의문이다. 문제는 올림픽 인프라에 그치지 않는다.

브라질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이 추진되면서 정국은 혼란을 거듭하고 있으며, 치안불안은 여전히 골칫덩어리다. 브라질 당국이 리우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군·경찰 8만명 외에 민간 인력 9만명을 동원하는 대규모 치안 대책을 마련했지만, 예산부족으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게다가 최근에는 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엄습했기 때문에 리우올림픽 보건 안전에 대한 불안이 적지 않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이집트 숲 모기의 활동은 감소하고 있으나 유행성 독감의 일종인 신종플루(H1N1)는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브라질에서 신종플루 사망자는 150명을 넘었다. 신종플루 피해가 리우시를 포함한 남동부와 남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당국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신생아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 바이러스와 신종플루 피해가 계속되는 것도 큰 악재다.

2년 전 브라질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도 “월드컵이 열리는 나라가 맞느냐”며 의문을 표시할 정도였다. 리우올림픽을 앞두고도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브라질은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상태에 빠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브라질 정부와 리우시, 브라질 올림픽위원회는 성화 봉송을 계기로 올림픽 붐을 일으키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물론 브라질 정부는 성공적인 개최를 장담하고 있으나 각국 선수단의 불안 요소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수단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한국 선수단은 12시간의 시차와 열악한 현지 훈련 여건 등 이전 올림픽 때와 다른 환경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때 브루넬 대학을 빌려 훈련 캠프를 썼지만 리우올림픽 때에는 이를 하지 않기로 했다. 리우시내의 해군본부를 빌려 훈련캠프로 쓰는 것을 검토했지만 선수촌과의 거리가 1시간 이상 걸려 너무 먼 데다 시설이 노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한체육회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각 종목 협회에 인근 나라에서 훈련캠프를 설치하고 올림픽 개막에 맞춰 선수촌으로 입촌하는 것으로 지침을 내렸다. 특히 지카바이러스에 대비해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단복을 방충 처리가 된 긴 팔·긴 바지로 정했다.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올 경우의 대비책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함께 대한체육회는 선수촌에서 10분 거리에 코리아 하우스를 설치해 선수단에게 한국 음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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