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이 늘고 기름진 음식 섭취율이 늘면서 우리나라의 비만 인구가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용유 등을 통한 식물성 지방 섭취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가 발간한 'NH 축경포커스' 최신호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19세 이상 비만 인구 비율은 31.5%였다. 비만 인구 비율은 체중(kg)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인구의 비율이다.
우리나라의 비만 인구 비율은 10여년 전인 2001년(30.3%)보다 1.2%p 늘어난 것이다. 가까운 일본의 비만 인구 비율보다도 6.7%p 높은 수준이다. 1인당 하루 평균 칼로리 섭취량 역시 2001년 1881kcal에서 2014년 2063kcal로 10% 가까이 늘었다. 성인 하루 평균 권장 칼로리(2000kcal)를 웃도는 수준이다. 게다가 이 수치는 말 그대로 평균값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칼로리를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변화는 한식 대신 서양식·중식 등 기름진 음식을, '집밥' 대신 외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동물성 지방보다 식물성 지방이 건강에 더 나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나치게 많은 식물성 지방을 섭취하는 것 역시 건강에 해롭긴 마찬가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실제로 비만은 당뇨·고혈압·고지혈·뇌졸중·허혈성심질환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이 많이 찐 사람일수록 조기 사망 위험률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서는 비만의 원인과 처방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A씨는 "운동하기 싫으면 먹는 것만 조절해도 비만 안된다"며 "시간 탓, 환경 탓 다 자기 합리화"라고 꼬집었다.
B씨는 "뚱뚱한 사람들(친구 포함) 특징이 특별히 보통사람보다 엄청 많이 먹는다기 보다는 움직임이 없다. 진짜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라며 "비만이 본인 잘못이지 누굴 탓하냐"고 반문했다.
C씨는 "먹방도 일종의 '푸드포르노'이다. 중독성이 심각하다"며 "적어도 정규방송에서만큼은 먹방 이런 거 그만하고 건강을 위한 방송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씨는 "1주일에 3번, 2시간씩 운동, 저녁 7시 이후 금식, 이렇게 3개월만 해도 10㎏ 이상은 뺄 수 있다"며 "모자란 듯 먹는 게 중요하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게 식습관"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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