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이후 본격적인 수시모집 지원 시즌이 시작됐다. 지난주 학생부 교과전형 지원 전략에 이어 학생부 종합전형과 논술전형 지원 전략을 메가스터디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올해 수시모집 지원전략은 대학별 학생부종합전형의 면접 일정과 논술전형의 논술고사 일정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전인지 이후인지를 고려해 짜야 한다. 2017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1일 서울 서초구 반포고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서류와 면접을 종합 평가해 선발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의 경우 합격자 성적을 수치화해 보여주기 어렵기 때문에 입시 결과를 발표하는 대학이 많지 않다. 또 합격자의 내신 평균, 면접 점수 등을 발표한다고 해도 이를 나의 데이터와 비교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지원 혹은 합격 가능한 대학의 판단은 본인 고교 선배들의 합격 사례와 비교해 보는 것이 가장 좋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에서 내신과 비교과가 어느 정도일 때 어떠한 대학에 합격했는지를 확인하고 합격 가능성을 예측해봐야 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에서 자신의 내신성적에 맞는 대학을 선택했다면,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이보다 높은 대학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어느 정도 정확한 데이터를 토대로 지원해 합격할 확률이 높지만, 교과 및 비교과를 정성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합격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이보다 높은 대학 위주로 지원해 볼 필요가 있다. 내신 합격선의 범위를 조금 넓게 잡아 학생부 교과전형보다 좀 더 상위 수준까지 고려해 볼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면접고사를 실시한다. 면접고사는 주로 제출 서류에 대한 확인 및 추가 질문과 함께 인성면접 위주로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또 어떠한 상황을 제시한 후 수험생이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평가하는 식의 면접도 있다. 서울시립대의 경우 모집단위별 발표면접과 확인면접을 실시하는데 이를 통해 지원자의 기초학업능력과 전공적합성 등을 평가한다. 면접 전 준비실에서 30분 정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만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해두지 않으면 당황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어떤 유형의 면접에 강점이 있는지, 또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관심 대학의 면접 유형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면접 일정이 겹치는 대학의 경우 면접 유형을 확인하고 자신이 어느 대학에 비교우위가 있는지 잘 판단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수능 이전에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을 지원할 경우 면접 준비 부담이 큰 학생들은 여러 대학을 지원하기보다는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 위주로 선택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
논술전형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선발한다. 대학별로 차이는 있지만 인문계는 수능 2개 영역 등급 합 4 또는 5 이내, 자연계는 2개 영역 등급 합 5 또는 6 이내인 경우가 많다. 올해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건국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과학인재), 한양대(서울) 등이다.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학생부 교과전형에 비해 다소 높게 설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할수록 이를 충족하는 학생의 수는 줄어들기 때문에 실제 경쟁률과 합격선이 하락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이 충족할 수 있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적용하는 대학 위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논술전형은 논술고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논술 유형을 출제하는 대학을 잘 선택해야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각 대학들의 논술고사 출제 유형은 거의 매년 유사한데, 인문계열은 기본적으로 인문사회 및 통합논술로 2~3개의 제시문을 주고 각 논제에 대해 분량의 답안을 작성하는 형태로 출제한다. 논술 유형은 순수하게 인문사회 및 통합논술만 출제하는 대학과 그 외 자료해석, 수리, 영어 제시문 등의 다른 요소가 포함하여 출제하는 대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자연계열은 주로 수학과 과학 문항이 출제되는데, 수학만 출제되는 대학도 있으며 수학과 과학이 모두 출제되는 대학도 있다. 일부 대학 및 특정 모집단위에서는 인문 통합형 문제가 함께 출제되기도 한다.
논술은 어느 정도 답안이 정해져 있는 시험이므로 자신이 어떠한 영역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인문계 학생 중 수학에 강점이 있다면 인문사회 및 논리 유형, 영어에 강점이 있다면 영어 제시문이 출제되는 유형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논술고사 일정도 중요 고려 사항이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주로 서울 소재 중상위권 이상의 대학으로 많은 학생들이 상위권 대학을 노리고 지원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 특히,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주요 대학은 건국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등인 데 반해 수능 이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선호도가 높은 주요 대학이 몰려 있다. 이 때문에 수능 이후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또한 논술고사는 주로 주말에 실시하기 때문에 많은 대학들의 논술고사 일정이 겹칠 수밖에 없다. 특히 수능 이후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 중에는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상위권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목표 대학의 논술 일정이 겹칠 경우 어떤 대학을 포기하고 어떤 대학에 지원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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