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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와 만납시다] '제왕절개' 이야기…김 교수의 부연 설명서

입력 : 2016-10-22 08:00:00 수정 : 2016-10-22 09: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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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산모 복부와 자궁을 절개 후 분만하는 수술법이다. 가로·세로절개 중 선택한다. 가로절개는 미용 면에서 유리하나, 위급할 때는 세로절개를 선택한다. 자궁에 이어 복막과 근막, 피하지방과 피부를 봉합하는 식으로 수술을 마무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09년 처음으로 제왕절개 수술이 시행됐다. 대구 동산의료원(現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초대원장 존슨 박사가 부인의 도움을 받아 수술을 시행했다. 덕분에 산모와 아기가 목숨을 건졌다는 내용이 동산병원의 ‘제왕절개 100년사’에도 나와 있다.



21일 통계청의 ‘기혼여성의 분만방법’에 따르면 응답자 1776명 중 39.1%가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았다. 10명 중 4명꼴이다. 조사는 2013년 1월1일부터 지난해 7월31일까지 출산한 여성(15~49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산모 연령이 높아질수록 제왕절개 분만 비율이 증가했다. 30세 미만은 33.3%지만, 35.4%(30~34세), 50.4%(35~39세) 그리고 61.4%(40~44세) 순으로 비율이 높아졌다.

제왕절개는 △ 규칙적이고 적절한 진통에도 분만이 어려울 때 △ 진통 시 태아가 못 견딜 때 △ 태아가 거꾸로 있거나 △ 산도나 자궁에 이상이 있을 때 △ 전치태반이나 과거 자궁 수술력(제왕절개나 근종 절제술)이 있을 때 그리고 산모가 당뇨가 있는데 아기 체중이 4kg 이상일 때 시행한다.

태아 폐성숙이 완성되는 임신 38~39주쯤 제왕절개를 하지만 앞서 언급한 증상이 나타날 때 산모가 진통을 느끼면 수술할 수도 있다.

산모 나이와 제왕절개 분만 비율이 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다만, 연령이 높을수록 이상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므로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고 봐도 된다.

김의혁 국립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과거 자궁수술을 한 사람이 제왕절개로 분만하는 사례가 많지만, 대개는 임신이 진행되면서 분만 방법을 결정한다”며 “분만 임박 시 방법을 정하기 때문에 예비 산모에게 제왕절개를 설명하는 일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제왕절개는 자연분만과 달리 활동에 제한이 많다”며 “아프다고 수술 후 움직이지 않으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처부위가 자연분만보다 크므로 염증 가능성도 있다”며 “수술 후 상처가 물에 닿지 않도록 하고, 실밥을 제거할 때까지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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