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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 2조2000억원 들여 공장 증설 / 3D 낸드 전용 라인·클린룸 등 들어서 / 중국 우시공장에도 9500억원 투자 / 불황에도 중국 견제위해 통 큰 승부 SK하이닉스가 급증하는 낸드플래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충북 청주에 2조2000억원을 투입해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22일 밝혔다.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위치한 공장에도 9500억원을 투입해 D램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 같은 초대형 투자는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반도체 굴기(堀起)’를 선언한 중국의 추격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사업장은 현재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중국 우시 3곳이다.

이천 공장의 M10(2005년 가동)은 D램, 지난해 완공된 M14의 아래층도 D램, 위층은 3D 낸드를 생산한다. 이날 발표한 청주 공장 증설 투자는 지난해 8월 M14 준공식에서 선언한 중장기 투자계획의 일환으로, 당시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총액 46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청주 신규 공장은 청주 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내 23만4000㎡ 부지에 들어선다. 청주 공장의 M11(2008년 가동)과 M12(2012년 가동)는 낸드플래시를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신규 공장은 3D 낸드 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내년 1월 설계에 착수해 8월에 착공한 뒤 2019년 6월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건물과 클린룸을 건설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006년 준공된 중국 우시 공장 클린룸 확장에도 9500억원을 투입한다. 우시 공장은 지난 10년간 SK하이닉스 D램 생산의 절반을 맡아왔으며, 이번 투자로 D램의 본산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는데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가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빅데이터 등 실시간 처리 데이터 증가, IT 기기의 고성능화, 사물인터넷(IoT) 환경 고도화 등 ICT(정보통신기술) 발달로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D램과 더불어 메모리반도체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고용량화와 3D 제품 확대 등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낸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디바이스, 컴퓨터 스토리지의 대세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등에 두루 쓰인다.

시장조사기관 IHS테크놀로지는 낸드 시장이 2015년 823억GB(기가바이트)에서 2020년 5084억GB로 연평균 4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주요 제품 가격도 내년 1분기 10% 안팎의 인상이 예상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삼성, SK하이닉스 등 한국기업의 점유율이 70%가 넘는 D램 시장과 달리 낸드플래시는 중국이 거세게 추격해오고 있다.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34.9%), 도시바(20.4%), 웨스턴디지털(15.0%), 마이크론(11.4%), SK하이닉스(10.7%), 인텔(6.7%) 순이다.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은 “청주 신규 반도체 공장은 4차 산업혁명 등 미래를 대비하는 SK하이닉스의 핵심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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