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사업·혁신도시 대선공약화 노력
탄소연구개발특구 지정 '성공적' 평가
2030 잼버리 새만금 유치 활동에 총력
전라북도가 4년 연속 국가예산 6조원대를 확보하면서 국제공항과 항만, 도로 등 SOC기반 구축이 활발해지고 새만금개발 등 대규모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다음달 전주 혁신도시로 이전해 전북금융타운 개발사업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에게 역점사업과 민선6기 주요 성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송 지사와 일문일답.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새해 역점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전북도청 제공 |
- 올 한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전북도정은?
올해는 탄핵정국으로 조기대선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새 정부의 국정운영방향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해나가야 한다. 2020년 전북대도약을 향해 농생명, 토탈관광, 탄소산업의 완성도 역시 높여가야 한다.
특히 전북도의 핵심사업들은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고부가가치 사업들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이 충분하다. 이들을 통해 더 나은 소득, 더 좋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
국제공항과 항만, 도로 등 SOC 기반 구축이 활발해지는 새만금과 농생명산업.금융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게 될 혁신도시를 통해 전북발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에도 집중하겠다. 새만금과 혁신도시를 지역 대선공약의 양대축으로 삼고 전북의 정당한 몫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두 사업이 전북 전역의 발전과 연계될 수 있는 대규모 발전전략을 그리는 데에도 매진하겠다.
올해에는 U-20 FIFA 월드컵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전주와 무주에서 각각 열린다. 2023 세계잼버리의 새만금 유치도 결정된다. 전북의 위상을 알릴 기회다. 잘 준비해서 지역 가치를 높이겠다.
삶의 질과 도민안전은 두말할 나위 없는 최우선 과제다. 전북형 행복지표를 개발해 도민에게 꼭 필요한 복지와 안전을 제공하겠다. 저출산과 고령화, 기후변화 등 국가적 과제에 대해서도 전북만의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
- 지난해 자랑할 만한 전북도정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북도는 지역에 역동성과 활기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노력했다.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전북이 기상을 드높이는 일도 많이 있었다.
기능경기대회에서는 4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뒀고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 소년체전 모두, 전북의 순위가 상승했다.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은 10년 만에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다시 올랐다.
좋은 기운은 도정 곳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먼저 도정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높였다. 삼락농정은 농산물최저가격보장제도입, 민간육종연구단지 완공,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기업지원시설 입주 등 농생명식품산업의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농산시책 전국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토탈관광은 카드 한 장으로 전북을 둘러볼 수 있는 전북투어패스 도입과 스마트 관광 플랫폼 구축으로 새로운 관광모델을 만들었다.
탄소산업은 탄소산업법 국회 통과와 탄소밸리 1단계 조성사업을 완료했고 이어 2단계로 탄소산업클러스터 예타를 통과했다. 체계적으로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농생명과 탄소로 특화된 전북연구개발특구에는 지정 2년 만에 22개의 연구소 기업과 3개의 첨단 기술기업이 생겼다.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은 특구로 평가받고 있다.
- 4년 연속 국가예산 6조원 시대를 맞았는데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올해 4년 연속 국가예산 6조원 대를 달성했다. 액수 역시 사상 최대 규모인 6조 2535억원을 확보(전년대비 3.2%증가)했다. 특히 새만금과 SOC 확충, 3대 핵심시책인 삼락농정, 토탈관광, 탄소산업 분야에서 많은 예산을 확보해서 전북발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앞으로 7100억원의 새만금 관련 예산으로 핵심 기반 시설 개발을 앞당기겠다. SOC 분야에서 확보한 1조 2600억원의 예산으로 도로, 철도시설을 확충해 지역균형 발전을 촉진해 나가겠다.
새만금 남북도로와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를 착공해 동서도로와 함께 십자형 도로망을 조기에 구축하겠다. 새만금 신항만은 진입도로와 방포호안 공사를 착수해 2020년까지 1단계 4선석을 완공하겠다.
김제육교 재가설, 전진로 확장과 제4차 국도·국지도 5개년계획에 포함돼 신규사업으로 반영된 해리~부안 등 5개 국도건설사업의 조속한 설계 및 공사추진으로 지역간 접근성 향상 및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겠다.
전북도정 3대 핵심시책인 삼락농정, 토탈관광, 탄소산업 분야에도 1조 7000억원이 반영된 것도 큰 성과다. 앞으로 농업과 관광, 탄소산업의 비전을 체감할 수 있는 세부 사업들의 추진이 가능해졌다.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지난 2015년 11월11일 전북투어패스 관광이용권을 발급받아 입장하고 있다. 전북도청 제공 |
- 기업 유치와 지역 경제활성화 방안은?
내수와 수출이 어려운 중소기업에게 자금, 마케팅, 판로지원 등 성장 사다리의 해택이 골고루, 실질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수요자 맞춤형 지원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
최근 3년간 상용일자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일자리 창출은 도정 최우선 과제다. 탄소와 농업, 토탈관광과 연계된 전북형 일자리를 확대하겠다. 농업용 롯봇, 드론, 문화ICT 등 새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청년 정책 포럼단을 운영하고 청년창업특구 등 보육공간 조성에 나서겠다. 농업인 장학재단 설립, 간편형 스마트팜 육성, 창농 지원 등을 통해 청년 농민을 육성해 젊어지는 농촌을 만들겠다. 아울러 증가하고 있는 경력단절 여성, 중장년층 재취업, 노인 등의 생애주기형 일자리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일자리를 늘려 나가겠다.
경제위기에 가장 취약한 것은 서민경제다. 지난해 구성한 경제위기 등 현안이슈대응 추진단을 중심으로 수출, 경제, 조선업 분야에서 현장 중심의 경제살리기에 나서겠다. 행정 뿐 아니라 민간까지 참여하는 위기 대책 마련을 통해 위기 극복 실천력을 강화해 나가겠다.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해 소상공인 컨설팅 지원, 명품 시장 육성 등에 재정투자를 확대하고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 등 지역밀착형 사회적 경제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겠다.
- 새만금 개발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나?
지난해 철도와 공항이 국가계획에 반영됐고 송전선로 설치가 완료됐다. 전력시설 지중화 사업에도 진전이 있었다. 새만금 유역 수질도 개선됐다. 새만금 사업 추진 지원단이 설치돼 부처 간 정책 조정이 수월해졌고 투자자와 개발사업자를 위한 인센티브도 법제화됐다.
내부개발을 본격화할 수 있는 환경은 어느 정도 조성됐다. 올해부터는 새만금이 속도감 있게 개발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새만금 사업의 공약화를 통해 다음 정부에서 새만금사업이 핵심 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 3당과의 정책적 공조와 정책토론회 정례화, 전문가 협의체 운영으로 주요 현안해결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항공수요와 타당성이 입증되도록 철저히 대응하고 새만금 신항만은 진입도로와 방파호안 공사에 착수해 2020년까지 1단계 4선석 완공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또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를 착공하고 새만금~대야 간 철도건설을 위한 예타가 조기 착수되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올해에는 농생명용지 1개 공구가 최초로 완공되고(5공구) 산업단지(2공구)도 추가 완공된다. 새만금의 위용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다. 투자자와 민간개발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는 만큼 매력 있는 투자처로 대두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신경 쓰겠다.
- 국민연금 기금본부이전과 전북금융타운 개발사업은 어떻게 추진되나?
기금운용본부 신사옥을 지난해 11월 말에 완공하고 시험 가동 중이다. 다음달 말이면 기금운용본부 임직원 300여명이 전주에서 근무하게 된다. 서울사무소 잔류는 없는 것으로 여러 차례 국민연금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
올해는 국민연금공단 창립 30주년이자 기금운용본부 전북시대 개막 원년으로 큰 의미가 있다. 국민연금 직원은 협력사까지 포함해 1200명에 달한다. 이들이 전북혁신도시에서 근무하게 됨으로써 우리나라 복지의 중심기관이 전북에 완전히 정착하게 됐다.
도는 기금운용본부의 안정적 정착을 유도하고 전북의 금융산업발전을 동시에 이끌어내도록 할 것이다. 기금운용본부가 국민연금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외국인을 비롯해 매월 3000명(외국인 10%) 정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방문객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본격적으로 추진할 전북금융타운 개발 사업에는 기금운용본부는 물론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들의 전체 이용편의성을 고려해 국제 수준의 전문적인 시설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금융타운 기본구상용역이 마무리 단계로 기본 콘셉트가 확정되는 대로 국내 최고 수준으로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사업 추진을 지원할 금융타운조성팀도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했다.
앞으로 국민연금공단과 단단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사업들도 해나가면서 전라북도가 서울, 부산에 이은 제3의 금융메카로 발전하는 토대를 마련해 나가겠다.
송하진 도지사가 지난해 10월 5일 열린 제11회 국제탄소페스티벌에 참석해 탄소소재로 만든 자전거를 들어 올리고 있다. 전북도청 제공 |
- 2023 잼버리 유치 준비상황은?
경쟁국인 폴란드에서는 전·현직 대통령들이 대회 유치전에 뛰어든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탄핵 심판이 진행되고 있어 대통령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다소 어려움도 겪고 있다.
그러나 다음달 9일 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위원회가 서울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또 3월에는 외교부 주최로 열리는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해 세계 잼버리 유치 활동에 힘써 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 5월에는 새만금 현지에서 해외스카우트연맹 관계자 초청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전북도는 아프리카·유럽·중동·중남미 등에서 열린 지역별 잼버리 총회에 참석해 새만금 유치 홍보활동을 펼쳤고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앞으로 외교부와 여성가족부 등 정부부처와 함께 유치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
2023 잼버리는 전 세계 5만 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하며 8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예상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오는 8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163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국민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하다. 많은 관심 당부 드린다.
- 지방자치발전을 위해 꼭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지방분권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정치적으로 철저히 분권해야 한다.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지방’이라는 단어가 제 뜻을 지니고 있긴 한가? 양극화와 지역갈등의 원인이 된 중앙집권체제를 벗어나야 한다.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촛불민심의 함의 안에는 제대로 된 민주주의, 지방분권에 대한 갈망도 있다고 본다.
앞으로는 중앙보다는 지역이 강조돼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라는 말도 바꿔야 한다. 지방분권을 상당히 낮춰 보는 시선이 반영됐다고 본다. 지방정부로 격을 높여 부르고 그에 걸맞은 인사, 조직, 재정 등의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시스템 변화가 있어야 한다.
송하진 도지사가 지난해 3월 11일 아프리카 가나에서 열린 스카우트데이 행사에 참석해 잼버리 유치를 위해 홍보하고 있다. 전북도청 제공 |
-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올해는 국가적으로 지역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이다. 대한민국은 낡은 과거를 넘어 새 국가를 만들어야 하는 때이고 전라북도는 그 흐름에 올라타는 동시에 지역발전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
어떤 규모, 어떤 진폭의 변화가 올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도정 운영의 목표를 오로지 실질적 성과 창출에 두고 현실적 해법을 찾기 위해 매우 깊게 고민하고 질기게 노력할 것이다.
올 한해는 핵심 사업들을 궤도에 올리고 성과를 구체화하는 결실의 해로 만들어 갈 것이다. 2020년 전북 대도약을 도민과 함께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과 성원 보내주시길 바란다. 올 한해 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나중식 시민기자 leepr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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