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는 13일 “미군이 최근 무인공격기 그레이 이글(MQ- 1C)을 전북 군산에 있는 미 공군기지에 상시 배치하기 시작했다”면서 “군산기지에 배치되는 그레이 이글 부대는 주한 미2사단 예하 2항공여단에 배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레이 이글 1개 중대가 운용하는 그레이 이글은 모두 12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그동안 무인기로 정찰임무만을 수행하는 레이븐(RQ-11B)과 섀도(RQ-7B)를 운영해왔다.
그레이 이글은 중동의 하늘을 지배했던 프레데터(MQ-1)의 개량형 버전이다. 프레데터는 미군의 대표적인 무인공격기로 대당 가격이 우리 돈으로 50억원 정도지만 기본적인 정찰임무뿐만 아니라 무장을 장착해 목표물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으며, 현재는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에 있는 이슬람국가(IS)의 정찰과 공격 임무를 맡고 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미군이 전시에 동원되는 그레이 이글을 한국에 배치키로 한 것은 최근 논란이 된 전술핵무기 못지않은 전력증강으로 북한의 위협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라면서 “무인 정찰과 공격 작전이 동시 가능하다는 점에서 적 후방지역에 침투하는 특수부대와 함께 운용해 요인 암살 등을 효과적으로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15일에는 미국의 10만t급 핵 항모 칼빈슨호가 부산에 입항하는 등 미군의 각종 전략무기들이 속속 한반도로 전개된다. 칼빈슨호에는 김정은 등 북한 수뇌부 제거 임무를 부여받은 네이비실 대원들도 탑승해 최근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침투훈련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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