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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애독서] 맑은 죽비의 울림… 우리 시대의 큰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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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21 00:57:25 수정 : 2017-04-11 16: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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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평전 / 김택근 지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법어는 수많은 사람에게 회자(膾炙)되고 있다.

20세기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우리 곁에 왔던 부처’로서 모든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있는 성철 스님의 법어이다. 평소 스님을 존경하고 맘에 품고 살아온 필자는 ‘성철 평전’을 접하게 돼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이 책은 한국불교의 상징이자 시대적 아픔을 치유한 성철(1912~1993) 스님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그분의 삶과 사상, 깨달음과 가르침을 잘 정리했다.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
성철 스님이 열반한 지 23년이 지났다. 하지만 불자와 국민으로부터 여전히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스님의 가르침과 행적이 너무나도 크고 또렷하다는 방증이다. 성철 스님은 오로지 수행에만 일념 매진한 선승으로 평생 누더기만 걸친 채 청정비구(淸淨比丘)의 외길을 걸으셨다. 생전에 스님은 깨달음을 얻고자 바닥에 등을 전혀 대지 않은 채 면벽 수도하는 장좌불와(長坐不臥) 10년, 토굴수행 10년 등 초인적인 극기수행을 하셨다. 성철 스님은 평소에 제자들이나 다른 스님들이 게으름을 피우면 “밥값 내놔라, 이놈아!”하면서 죽비로 사정없이 후려쳤다고 한다.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제6대 종정으로 추대되셨지만, 취임법회에 참석하지 않고 “종정이라는 고깔모자는 썼지만 내 사는 것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어”라며 가야산을 떠나지 않았다. 스님의 가르침이 무한한 힘이 되고 우리에게 큰 감명을 주는 것은 그분의 삶 자체가 이처럼 경건하고 정직한 실천을 통해 얻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안전처의 차관으로 재직하면서 스님의 겸손함과 스스로 희생하신 참된 가르침을 늘 되새기고 있다. 재난관리도 자연의 순리대로 순응하면서 감사하고 극진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저절로 되지 않을까 자문한다.

이 책에서 성철 스님은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자기를 바로 보고,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라 이르신다.

“남을 위해 절하시오. 처음에는 억지로 남을 위해서 절하는 것이 잘 안 되어도, 나중에는 남을 위해 절하는 사람이 되고,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이 되며, 그렇게 행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철 평전’은 큰스님의 삼천배 깨달음과 가르침을 주고 진실한 삶과 법에 귀의해 살아가는 가치를 깨닫게 하는 지혜서(書)이다. 항상 가까이 두고 볼 수 있는 인생의 길라잡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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