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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때 C컵 아가씨면"…민방위강사 성희롱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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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06 17:36:41 수정 : 2017-04-07 15: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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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의 민방위 교육 강사가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트위터에는 “마포구청에 민방위(교육) 왔는데 응급처치 강사가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사람은 “응급처치 강사가 ‘남자라면 쓰러져있어도 신경도 안쓰겠지만 A컵, B컵도 아닌 C컵 아가씨나 젊은 아줌마면…’이라고 하면서 가슴을 움켜쥐는 제스쳐를 하며 강연했다”고 밝혔다.

마포구에 따르면 해당 강사는 박모(65)씨로, 전날 마포구청 강당에서 열린 민방위 교육에서 심폐소생술 실습 도중 여성의 나이와 가슴 크기 등에 대한 발언을 했다. 그는 심폐소생술에 대해 설명하다가 “심폐소생술을 하다보면 옷을 젖혀야하는데 주변에서 사진 찍을 수 있으니 옷으로 가려달라”고 했으며, 이 과정에서 ‘C컵 아가씨나 젊은 아줌마면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서울시에서 위촉된 민방위 교육 강사로, 지난달 7일부터 한달간 마포구에서 민방위 교육을 진행했다. 문제가 된 강의에는 300명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정의당 마포구위원회는 “마포구는 민방위 교육에서 나온 성희롱, 여성비하 발언을 사과하라”는 논평을 냈다. 정의당 마포구위원회는 “강사의 발언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로 전락시킨 명백한 성희롱, 여성비하 발언이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군대 내 성차별 문화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마포구청은 이번 성희롱, 여성비하 발언에 대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또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사에 대한 성인지교육을 실시하는 등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포구는 “5일이 박씨의 마지막 교육이었다. 하반기 보충 교육때는 박씨에게 교육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며 “추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사들에게 주의를 주겠다”고 밝혔다.

김유나·이창훈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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