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게임산업을 활성화하고자 게임산업 경쟁력 강화와 e스포츠 활성화,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 등을 골자로 한 ‘서울시 게임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16일 발표했다. 게임개발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사무공간을 지원하고 ‘서울컵 국제 e스포츠 대회’를 확대 개최해 유망 게임업체들의 창업과 해외진출을 돕는 방안이 담겨 있다.
국내 게임산업은 중국 업체의 성장과 게임산업 규제로 내우외환의 위기를 겪었다. 2009년 3만여개에 달하던 게임업체는 2014년 1만4000여개로 줄었다. 해외에서는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게임업체들이 한국 게임업체들을 매출액에서 크게 따돌리고 있다. 2008년 당시 네이버와 비슷한 규모이던 텐센트는 지난해 세계 게임시장에서 국내 대표 게임업체인 넥슨보다 약 6배 많은 11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청소년의 게임중독을 막기 위해 2012년 시행된 ‘셧다운제’는 시행 2년 만에 1조1600억원의 규모의 시장을 위축시켰다.
이에 시는 게임개발 스타트업을 위한 입주 공간을 대폭 늘린다. 5년간 35억9500만원을 지원해 마포구 서울게임콘텐츠센터에 70개의 입주공간을 제공한다. 시는 또 우수 게임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도 적극 장려한다. 해외 전시회 참가기업에는 참가비를 비롯한 경비를 지원한다.
게임을 즐길 기회도 늘린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서울컵 국제 e스포츠 대회’를 국제대회 수준으로 끌어올려 많은 시민과 e스포츠 선수들의 참여를 이끈다. 8월 문을 여는 e스포츠 홍보관과 전시관에서는 시민들이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게임산업 투자로 첨단 산업발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신기술과 융합한 콘텐츠 개발 분야에 집중적으로 지원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건전한 게임 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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