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현주의 일상 톡톡] 혁신기술이 만들어 낼 인류의 미래 장밋빛일까?

입력 : 2017-04-18 05:00:00 수정 : 2017-04-18 10:51:4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해 온 미래 사회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의 현재가 되어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상을 현실로 바꿔놓은 것은 혁신 기술의 눈부신 발전 덕분인데요.
머지 않아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신해 일을 하고,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하며(자율주행차), 무선·무인 운송수단(드론)이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미래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모든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고(사물인터넷), 현실과 가상현실(VR)의 경계는 불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이 같은 변화가 인류에게 ‘장밋빛 미래’만 보장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일자리 감소와 생명윤리 침해 등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결국 미래 사회의 모습은 우리 스스로가 어떻게 혁신 기술을 활용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혁신 기술과 미래 사회에 대한 인식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다양한 혁신 기술이 만들어 낼 인류의 미래는 장밋빛일까, 아니면 잿빛일까.

조사 결과 응답자의 89.4%는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발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혁신 기술의 부작용이 매우 심각할 것이라는 응답(35.1%)보다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57.8%)이 더 많았다.

10명 중 8명은 혁신기술로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혁신 기술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스마트폰을 쓰는 전국 15~59세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다수는 현재보다 더욱 발전된 형태의 혁신 기술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의 89.4%가 앞으로도 혁신 기술의 개발과 발전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했다. 특히 남성과 20대에서 이런 인식이 보다 두드러지는 모습이었다. 이에 반해 지금까지 이루어진 기술만으로 충분하다고 바라보는 이는 7.3%에 그쳐 혁신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이 필요하다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혁신 기술이 우리 삶에 긍정적인 영향만 가져다 줄 것이라고 여기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부분(92.9%)은 혁신 기술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데 공감하는 태도를 보였다.

다만 부작용이 얼마나 클 지를 둘러싸고 의견 차이가 뚜렷했다. 전체의 35.1%가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친 반면, 과반(57.8%)은 부작용이 예상되지만 크게 걱정될 수준은 아니라고 바라봤다.

혁신 기술이 초래할 부작용이 매우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는 여성(41.2%)과 10대(42.5%)에서 보다 두드러졌으며, 부작용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은 남성(63.4%)과 20대(65.5%), 50대(62%)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82.3% "혁신기술로 삶의 질 높아질 듯"

혁신 기술의 긍정, 부정적 영향력에 대한 인식을 평가한 결과 이에 따른 편리한 삶에 대한 기대와 그로 인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분명하게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먼저 혁신 기술의 긍정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전체 10명 중 8명(82.3%)이 삶의 질이 향상될 것 같다고 바라본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성(80.8%) 보다는 남성(83.8%), 그리고 10~20대 젊은층의 기대감이 더욱 높은 편이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링컨센터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오른쪽)과 '갤럭시S8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전체 응답자의 64.8%는 혁신 기술로 인해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건강한 삶에 대한 기대 역시 남성(73.6%)이 여성(56%)보다 컸으며, 연령별로는 20대(70.5%)와 50대(68%)의 기대감이 가장 큰 특징을 보였다. 또한 혁신 기술로 인해 친환경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고, 지속되는 저성장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그렇지 않은 의견보다 우세했다.

◆10명 중 8명 "혁신 기술로 인해 일자리 줄어들 것"

향후 혁신 기술이 초래할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상당했다. 우선 일자리 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81.9%가 혁신 기술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향후 자신의 일자리가 혁신 기술로 대체될 것 같아서 두렵다는 의견이 69.5%에 달한 것이다.

AI가 탑재된 로봇 등이 인간의 능력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 도입으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그로 인한 피해에서 자신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패널 두께가 2.57㎜에 불과한 'LG 시그니처 올레드TV W'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 제공
다른 연령에 비해 10대와 50대가 혁신 기술의 도입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자신의 일자리가 대체될 것 같다는 생각을 좀 더 많이 하는 경향이 보다 뚜렷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일자리 감소와 일자리 대체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도 눈여겨볼만한 특징이었다.

빈부 격차에 대한 우려도 엿볼 수 있었다. 10명 중 8명(81.3%)이 혁신 기술로 인해 빈부격차가 더 심해질 것 같다는데 공감한 것이다. 혁신 기술이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윤리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들이었다.

전체 76%가 혁신 기술로 인해 윤리·도덕적 문제가 많이 발생할 것 같다고 예상했으며, 자연스럽게 인간에 대한 가치가 떨어질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63.4%)도 컸다. 혁신 기술로 인해 범죄가 늘어날 것 같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의견(40.8%)이 동의하지 않는 의견(32.4%)보다 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혁신 기술이 초래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혁신 기술의 개발 및 발전을 원하는 것은 결국 혁신 기술의 폐해보다는 이를 활용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훨씬 크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혁신 기술이 실생활에 도입됨으로써 얻는 이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응답자는 전체 27.8%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우리네 인간의 편리한 삶을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이 앞으로도 계속 개발되고, 발전되어야 한다고 인식은 전체 82.5%에 달해, 혁신 기술이 우리 삶에 가져다 줄 편익이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훨씬 클 것이라는 낙관적인 태도가 더 많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가장 빠른 대중화 예상되는 혁신 기술은 '드론'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가장 혁신적인 기술은 AI(62.2%·중복응답)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 다음으로 지능형, 자율주행자동차(60.6%)와 3D 프린터(59.7%), VR(57%), 자동 통번역 기술(49.5%), 증강현실(AR)(47.7%), 사물인터넷(43.4%), 홍채인식 기술(39.5%)도 혁신적이라고 평가되는 기술이었다.

빠른 시일 내에 대중화될 것 같은 기술로는 드론(44.7%·중복응답)이 첫손에 꼽혔다. 또한 홍채인식(39%)과 사물인터넷(37.9%), 3D프린터(37.7%) 등 이미 어느 정도 상용화 단계에 도달한 기술들이 향후 빠르게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편이었다. 그밖에 자동 통번역 기술(35.6%)과 지능형, 자율주행자동차(33.5%), VR(32.7%), AR(32.1%)도 빠른 대중화가 예상되는 기술들이었다.

이에 반해 대중화가 이뤄지기까지 오래 걸릴 것 같은 기술로는 로봇(41.1%·중복응답)과 AI(38.2%)을 꼽는 사람들이 단연 가장 많았다. 특히 AI의 경우 앞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로 꼽혔으나, 일상생활에서 사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CES 2017에서 BMW가 선보인 신형 5시리즈 완전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 BMW i(아이) 인사이드 퓨처 콘셉트카
그 다음으로 지능형, 자율주행자동차(25.6%)와 VR(14.3%), 자동 통번역 기술(13.7%)의 대중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린 '우아한 윙크'
  • 아이린 '우아한 윙크'
  • 조여정, 순백 드레스 자태…과감한 어깨라인
  • 전혜빈 '매력적인 미소'
  • 혜리 '겨울 여신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