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30대 난소암 환자는 2012년 2388명에서 지난해 3145명으로 4년 새 32% 증가했다. 전체 비중에서는 50∼60대 폐경기 이후 여성이 49%로 가장 많았지만 20∼30대 젊은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17%로 늘어났다.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도 불린다. 복부팽만, 구역감, 체중감소 등 증상으로 병원을 찾을 때면 대부분 3기 이상 진행된 경우가 많다.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2%로 매우 양호하지만, 전이된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42%에 불과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6개월마다 검진이 필요하다. 난소암으로 사망한 모친 혹은 자매가 있다면 난소암 발생률은 18배나 높아진다. 출산 경험이 없거나 불임, 비만인 경우 그리고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직장암의 병력이 있을 경우에도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강동경희대병원 기경도 산부인과 교수는 “배란이 자주 일어날수록 난소암에 대한 위험도가 증가하는데, 예전보다 초경이 빨라지고 미혼 여성과 고령임신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에서 증가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력이 있는 가임기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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