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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전국 2만여곳 사찰서 봉축 법요식

입력 : 2017-05-17 03:00:00 수정 : 2017-05-16 16: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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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차별없는 세상’ 주제로 봉행…화합 한마당 마련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지난 3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2만여 곳의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 법요식이 봉행됐다.

오전 10시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는 종정 진제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1만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또 ‘차별없는 세상’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세월호 희생자 및 미수습자 가족과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해고노동자 등이 초대됐다.

또,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정관계 인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등 이웃 종교 지도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 스님의 사회로 열린 이날 법요식은 중생을 깨우치고자 북과 종을 울리는 명고(鳴鼓)와 명종(鳴鐘) 의식으로 시작해 아기 부처를 씻기는 관불(灌佛)의식, 봉축사, 종정 법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봉축사에서 “모든 존재가 본래 자유롭고 평등한 불성(佛性)의 소유자고, 모두가 존귀하고 스스로 온전해 소중한 존재다”며 “누구 하나 주인공 아님이 없기에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이치를 바로 알면 지혜와 자비의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정과 일터, 거리와 사회에서 차별을 없애고 모든 이들을 부처로 대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부천 석왕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 전경.
법어에 나선 종정 진제 스님은 “우리 모두가 본래 부처임을 자각하고 굳은 신심과 원력으로 정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스님은 “오늘은 무명(無明)의 사바세계에 지혜의 광명으로 부처님께서 강탄하신 인류 정신문화의 날이요 환희가 충만한 날이다”며 “고통의 바다에 빠진 중생들을 위해 대자대비의 연민으로 참나 선언과 참된 생명 본연을 만유 법계에 천명하신 것이다”고 말했다.

황교안 국무총리 권한대행은 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무대행이 대독한 봉축메시지를 통해 “불교는 국가적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국론을 통합하고 국난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돼왔다”며 “우리 모두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화해와 상생의 길을 열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면으로 축하메시지를 전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요즘 안팎에서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가치는 부처님의 자비의 정신이다”며 “종교인들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함으로써 세상에 더욱 큰 희망의 징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은 불자들을 대표해 낭독한 발원문에서 ‘갈등의 벽을 넘어 화합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결의했다.

특히 이번 법요식에서는 종단 발전과 불법 홍보에 공로가 큰 불자들을 격려하는 불자대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자승 스님은 안동일 변호사, 정상석 시인, 미스코리아 출신 금나나 하버드대 박사, 이용대 배드민턴 선수에게 각각 상패를 전달했다.

한편 대한불교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열린 법요식에는 불자와 류한우 단양군수, 도종환 국회의원 등 2천여명이 참석해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경기 남양주시 운악산 소재 천년고찰 봉선사와 고양시의 태고사 등 경기북부지역 주요 사찰에도 불자들이 몰려 부처님의 탄생을 기렸다. 강원 평창 오대산 월정사에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을 주제로 봉축 법요식이 열렸으며, 국내에서 가장 작은 사찰로 알려진 울산 선암호수공원 안민사에도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밖에 경북 경주 불국사와 김천 직지사, 전남 순천 송광사와 구례 화엄사 등 전국 유명 사찰에도 불자들의 발길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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