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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검은색 추상화, 22억원에 홍콩 경매 나와

입력 : 2017-05-14 14:22:16 수정 : 2017-05-14 14: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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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운작가인 김환기(1913∼1974)의 추상화가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 출품됐다.

서울옥션은 28일 홍콩 완차이(灣仔)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여는 제22회 홍콩 경매에 김환기가 미국 뉴욕에서 작고한 해에 그린 흑색 점화 ‘4-Ⅵ-74 #334’가 낮은추정가 22억 원에 나온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4월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운 작가인 김환기(1913∼1974)의 추상화가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 출품됐다.
서울옥션은 28일 홍콩 완차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여는 제22회 홍콩 경매에 김환기가 미국 뉴욕에서 작고한 해에 그린 흑색 점화 ``4-Ⅵ-74 #334``가 낮은 추정가 22억 원에 나온다고 14일 전했다. 서울옥션 제공
이번 경매에서 추정가가 가장 높은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파란빛이 살짝 감도는검은색을 띤다. 크기는 가로 86㎝, 세로 120.6㎝이다. 서울옥션은 “화폭 아래에 하트 모양 도상이 있는 점이 특징”이라며 “하트에는 모정을 그리워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김환기의 작품은 한국 미술품 경매가 상위 1∼6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고가 작품은 4월 12일 K옥션 경매에서 65억5000만원에 판매된 ‘고요(Tranquillity) 5-IV-73 #310’다.

이번 경매에는 천경자(1924∼2015)가 1966년에 그린 ‘춘우’(春雨, Spring Rain)도 낮은 추정가 15억원에 나왔다. 미인과 뱀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3월 ‘원’(園)이 17억원에 낙찰되며 세운 천경자의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할지 관심을 끈다.

이외에도 이우환, 박서보, 정상화, 윤형근 등 단색화가의 작품이 고르게 출품됐다. 고미술품 중에는 높이가 54.5㎝인 조선시대 달항아리(백자대호)가 낮은 추정가 10억원에 등장했다. 높이 40㎝를 넘는 백자대호는 주로 왕실 행사에 사용됐으며, 국내외에 20여 점만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경매에는 모두 87점이 출품됐으며, 전체 추정가는 약 182억원이다. 지난 3월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 우려 속에 다소 떨어졌던 서울옥션 홍콩 경매의 낙찰률이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옥션은 홍콩 경매에 앞서 16일부터 22일까지 종로구 서울옥션 하우스에서 프리뷰 행사를 진행한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wan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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