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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전도사 존슨 "블록체인, 시장 구조 바꿀 것"

입력 : 2017-05-24 16:58:24 수정 : 2017-05-24 16: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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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 애비게일 존슨(55)이 대형 금융기관의 수장으로는 드물게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안 화폐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내다봐 화제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존슨 CEO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코인데스크(CoinDesk) 주최 컨퍼런스에서 “여러분들은 내가 왜 여기 있는 지 의문을 품을 지도 모른다. 내가 여기 온 이유는 이 물건(비트코인)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뉴스 서비스 업체다.

옷깃에 ‘나카모토를 대통령으로’(Vote nakamoto President)라는 글귀가 쓰인 삼색 단추를 달고 연단에 등장한 그녀는 “나는 비트코인을 포기하지 않은 몇 안되는 대형 금융서비스 회사 출신으로 여러분 앞에 서있고, 이는 우연이 아니다”며 “나는 여전히 (이 가상화폐의 가치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나카모토 사토시는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대형 금융기관의 수장이 비트코인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는 이례적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미국 주요 은행의 CEO들은 대부분 이 가상 화폐의 가치를 낮게 평가해왔다.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겸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적이다. 그는 3년전 비트코인은 쉽게 복제될 수 있어서 가치 저장수단으로는 최악이라고 평가한바 있다.

존슨은 피델리티 창업주의 3대손으로 이 자산운용사의 애널리스트로 출발해 CEO자리에 오른 대표적인 ‘금수저’다. 지난 2014년 부임 이후 이 대안 화폐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왔다. 직원들이 기부금을 비트코인으로 제공하고, 사내 식당에서 밥값도 이 화폐로 치를 수 있도록 했다. 그녀는 투자자들이 조만간 피델리티 사이트(Fidelity.com)에서도 비트코인 자산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비트코인 거래의 익명성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피력했다. 존슨은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를 활성화하는 좀 더 효율적인 방식 정도가 아니다”라며 “이 기술은 시장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인터넷의 골조(architecture)도 뒤흔들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로운 시장과 상품이 이 개방형 플랫폼을 디딤돌로 태동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청중들을 상대로 이 가상화폐를 더 만들어내고 대형기관과 개인들이 이 화폐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비트코인은 은행이나 인증기관 등 제 3의 관리자를 거치지 않고 피투피(P2P) 방식으로 직접 거래된다. 이메일에 파일을 첨부하듯 화폐를 주고받을 수 있다. 중앙의 서버 컴퓨터 승인을 거치지 않고도 거래 당사자들이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고 팔수 있는 것은 ‘블록체인’으로 불리는 ‘분산형 원장’ 기술 덕분이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특성 탓에 이슬람국가(IS), 범죄 단체 등이 당국의 추적을 회피하기 위한 자금 세탁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의혹이 꼬리를 물어왔다.

한편, 그녀는 이날 비트코인의 미래를 낙관하면서도 현실적 고충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비트코인에서 사업 기회를 엿보는 이 회사에서도 이 가상화폐로 거래를 마친 적이 있는 직원들이 100명이 채 안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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