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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 확실시… 한·미 정책금리 같아진다

입력 : 2017-06-11 20:23:58 수정 : 2017-06-11 20: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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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이번 주 0.25%P 올릴 듯… 추가 단행 땐 10년 만에 금리 역전 / 자금유출 가능성… “상황 따라 대응” 오는 13∼14일(현지시간) 미국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는 같아진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 경제지표가 좋기 때문이다. 5월 실업률은 4.3%로,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뉴욕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등 증시 주요지수도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연 0.75∼1.0%인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연 1.0∼1.25%가 돼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연 1.25%와 상단이 같아진다.

6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시장은 다음 인상은 언제가 될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연준은 하반기에 1∼2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기준금리는 그대로인 상태에서 하반기에 미국이 한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 금리가 우리보다 높아지게 된다. 한·미 금리 역전은 2007년 8월 이후 10년 만이다. 미 금리는 2005년 8월∼2007년 8월 한은 기준금리보다 0.25∼1%포인트 높았다.

미국 금리가 우리보다 높아질 때 가장 우려되는 점은 외국인 자금 유출이다. 자금이 더 안전하고 신용도가 높고, 금리도 높은 미국으로 쏠릴 것이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하면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더 커진다. 다만 자금의 이동은 금리뿐 아니라 금융 안정성 등 다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기에 당장 우리 경제를 위협할 만큼의 충격은 아닐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리 인상이 예견된 일이고, 신용등급이 비슷한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한국 기준금리가 높은 편이라는 점도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이다. 한은은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우리가 기계적으로 따라 올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새로 임명된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조만간 만나 재정·통화정책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13, 14일을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가 임명되자마자 최우선으로 이 총재와의 회동을 추진한 것은 그만큼 통화정책과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 미국 금리인상 및 북핵 문제 대응 등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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