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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4차 산업혁명] 美·유엔 단번에 사로잡은 토종 ‘물’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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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26 14:00:00 수정 : 2023-11-12 2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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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0일 개최될 ‘2017 유엔 고위급정치포럼’(UN High Level Political Forum· HLPF)에 앞서 각국 정부와 전 세계 4만개의 비정부기구(NGO), 2만여개 글로벌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HLPF는 해마다 9월쯤 개최되는 총회(UNGA)에 이어 유엔 내 최대 규모의 고위급 정례 회의다. 또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와 기후변화 등 유엔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최대 목표들을 집중 다루는 회의이기도 하다.

 

지난해 회의에서는 전 세계 1500명이 넘는 주요 리더들이 참석하였고, 한국을 비롯한 22개국 정부의 주도로 발표가 이어졌다. 장관급 선언문이 채택되었으며, 앞으로 15년간 국제사회가 나아갈 경제와 사회, 환경 목표들을 가다듬었다.

지난해 7월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고위급정치포럼(HLPF)의 모습.

 

HLPF는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글로벌 기업들에게도 매우 큰 관심사이다. 전 세계 각 지역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회의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세계적인 기업이라고 해도 아직 지구촌 모든 지역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지는 못한다.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대도시는 현재 전 세계 13개국에 20개가 넘게 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중국의 한두 곳을 빼고 우리에게 대부분 생소한 도시들이며, 1000만 도시가 가장 많은 인도의 카라치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등은 이름조차 낯설다. 유엔인구기금(UNFPA)에 따르면 이들 대도시는 향후 아프리카와 중남미, 아시아에서 급증할 것으로 분석되며, 구축해야 할 인프라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천문학적인 규모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은 아시아에서만 2021년까지 2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UN HLPF는 이처럼  각국의 정치적 상황뿐 아니라, 각 지역에 필요한 경제와 사회, 환경 분야에 대해서도 비교적 정확히 알 수 있는 무대이다.

 

이러한 HLPF 정상급 유엔 무대에서 각국 고위인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업이 있다.

 

작년 HLPF 기간 중 개최된 장관급을 포함하는 고위회담 HLS(High Level Segment)에서 우리 기업의 한 특별한 혁신 모델이 제출되었는데, 이 내용이 공식 의견서(written statement)로 채택된 것이다. ‘투모로우 워터 프로세스’(Tomorrow Water Process)로 불리는 이 모델은 한국을 대표하는 환경기업이자 하수처리·재생 에너지에 필요한·멤브레인(분리막) 전문기업인 부강테크의 독보적인 미래기술이다.

지난해 7월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고위급회담(HLS)의 모습.

 

이 모델은 고농도 폐수인 가축분뇨의 처리와 하수도, 지하수의 정화 등을 부강테크가 독자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해결해 물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과정을 주요한 내용으로 하고 있다.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하수와 가축분뇨 처리와 지하수 정화는 가장 중요한 환경 개선사업에 속한다. 또한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지구와 인류 미래를 책임질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환경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부강테크의 지하수 정화 개념도.

 

유엔에서 특별히 주목한 부분은 크게 3가지인데, 먼저 하수를 질소와 인, 유기물질 등으로 전환하여 자립형 에너지를 구축함으로 돈을 쓰던 처리시설을 돈을 버는 환경으로 만드는 ‘투모로우 워터 프로세스’ 모델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IoT(사물인터넷)와·빅데이터, AI(인공지능)에 의한 하수 처리장 설계 및 운전을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 워터 팩토리’(Smart Water Factory) 기술, 마지막으로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물을 단순히 마시고, 쓰고, 정화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닌 도시의 가치를 높이고 미래 도시의 핵심자원으로 삼는 ‘스마트 워터 시티’(Smart Water City) 모델이다. 유엔은 이러한 모델이 전 세계 193개국에서 실현할 수 있는 친환경 미래 기술로 보고 있다. 

부강테크의 `투모로우 워터 프로세스` 개념도.

 

유엔과 국제사회에서 주목받은 부강테크는 전 직원의 70%가 석·박사 연구개발 인력이다. 서울시 중랑 물재생 센터와 충남 당진시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에서도 부강테크의 기술이 적용되었고, 환경부 핵심 사업인 강원 홍천 친환경 에너지타운도 준공하였다. 또한 지난 4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하이페리온 하수 처리장’(Hyperion Water Reclamation Plant)과 미래형 하수 처리기술인 아나목스(AMX)를 이용한 실증 시험 협약을 맺었다.

 

1925년에 건설된 하이페리온은 날마다 300만t의 하수를 재이용하거나 태평양으로 배출하는 종합 처리시설로 20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공공 인프라 중 하나다. 유엔에 이어 미국의 마음도 사로잡은 것이다.

 

다음주 문재인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인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동행하여 미국과 주요 산업문제를 논의할 경제인단이 지난 23일 발표되었다. 대기업 10명, 중견기업 14명, 중소기업 23명, 공기업 2명, 미국계 한국 기업 2명과 주관 단체인 대한상공희의소 회장 등 총 52명의 기업인이 동행할 것으로 발표되었는데, 이 중 ‘물’로 유엔과 미국을 사로잡은 글로벌 기업 부강테크의 김동우 대표이사도 명단에 포함되었다. 

 

김정훈 UN지원SDGs한국협회 사무대표 unsdgs@gmail.com

 

*UN지원SDGs한국협회는 유엔경제사회이사회 특별자문 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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