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토바실러스 파라카제이 HP7. 사진=김옥진 교수 제공 |
이번 학술대회는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으며, 대회발표자로 나선 김옥진 원광대학교 생명환경학부 교수는 김치에서 분리한 ‘락토바실러스 파라카제이(Lactobacillus paracasei) HP7’ 유산균의 시험관 및 동물실험에서 헬리코박터균 감염 억제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암의 발생 원인 가운데 하나로 감염 시 자연 치유가 힘든 장내 세균이며,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1급 발암 요인이다. 소화불량, 급성위염, 만성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암 등의 질환은 물론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성인의 50~60%가 감염될 정도로 높은 보균율을 보인다.
이는 대개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하지만, 최근 항생제 내성균의 증가로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김 교수가 위점막 상피세포를 시험관에 배양해 실험한 결과, 이 유산균은 헬리코박터균이 위 점막에 달라붙지 못하게 해 감염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개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달라붙어 증식하며 감염을 일으킨다.
이와 함께 헬리코박터균에 감염시킨 실험용 쥐에 4주 동안 이 유산균을 매일 투여하는 동물실험 결과,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50%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이 헬리코박터 세균 감염 억제는 물론, 이미 감염된 헬리코박터를 줄여줄 수 있다는 효과를 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며 “장기간 복용 시에도 독성이나 부작용 없이 헬리코박터를 치료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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