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이유정 "주식거래 의혹 사실 아냐" 억울함 내비쳐

이유정(사진)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일 사퇴했다. 이 후보자는 변호사 시절 사건 수임 과정에서 알게 된 기업의 내부정보를 활용한 주식투자로 수억원을 벌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이 후보자는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그동안 저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 특히 주식거래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에 대하여는 청문회 과정을 통하여, 또 별도의 입장문을 통하여 자세히 설명드린 바와 같다”며 “그러나 그와 같은 설명과는 별도로, 그런 의혹과 논란마저도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와 헌법재판소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며, 제가 생각하는 헌법재판관으로서 역할도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 “이 시간 부로 헌법재판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주식거래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선 “미공개정보를 이용하여 불법적인 거래를 하였다는 의혹들은 분명 사실과 다르다”고 거듭 부인했다.

이 후보자는 정식으로 임명됐다면 전효숙, 이정미 전 재판관, 이선애 현 재판관에 이은 헌재 역사상 4번째 여성 재판관으로 기록될 뻔했다. 그도 이 점을 의식한 듯 “저의 사퇴로 인하여 헌법재판소의 다양화라는 과제가 중단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후보자가 밝힌 사퇴의 변 전문.

제목 : 헌법재판관 후보자 직을 사퇴하며

안녕하세요.

헌법재판관 후보자 이유정입니다.

그동안 저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 특히 주식거래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에 대하여는 청문회 과정을 통하여, 또 별도의 입장문을 통하여 자세히 설명드린 바와 같습니다.

주식거래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들, 제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하여 불법적인 거래를 하였다는 의혹들은 분명 사실과 다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설명과는 별도로, 그런 의혹과 논란마저도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그에 대하여는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저는 오늘 이 시간 부로 헌법재판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와 헌법재판소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며, 제가 생각하는 헌법재판관으로서 역할도 아니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저의 사퇴로 인하여 헌법재판소의 다양화라는 과제가 중단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 9. 1.

이유정

김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