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씨는 "엄청난 가계부채도 문제지만, 가만히 나둬도 이자만 수조원일텐데 어떻게 하냐"며 "젊은 사람들은 국내에 제대로 된 일자리 없어 해외로 나간다는데 정말 큰일"이라고 말했다.
C씨는 "부채 늘어나면 결국 서민들만 죽어 나간다. 은행들은 이자 장사하면서 사상 최대의 순이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며 "일정 수준 이상의 집을 얻으려면 대출이 필수인 나라라는 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D씨는 "이미 엄청난 빚을 내서 이자 갚느라 또 다시 빚을 지는 악순환이 반복하고 있다. 결국 대출만 늘어나는 꼴"이라며 "빚 없는 사람이 이상한 거고, 속칭 바보인 거냐"고 반문했다.
E씨는 "마치 가만히 있는데 빚이 생기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지 마라. 앞에서는 집값, 사교육비 등 물가 때문에 못살겠다고 하면서 뒤로는 해외여행 가서 명품 쇼핑하려고 비행기 티켓 예약하는 게 요즘 사람들"이라며 "제발 분수에 맞게 살자. 비록 일부긴 하지만 환경 탓만 하기엔 이들의 과소비가 너무 지나치다"고 꼬집었다.
국내 가계 빚이 올해 2분기(4∼6월) 매달 평균 10조원 가량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가계신용 잔액이 지난 6월 말 기준 1388조3000억원(잠정치)으로, 2분기 동안 29조2000억원(2.1%) 늘었다고 밝혔다.
가계신용 잔액은 한국은행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다. 가계가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합산한 금액이다. 가계부채는 장기적으로 민간소비를 위축하고, 금융 안정을 훼손할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평가된다.
2분기 가계부채 증가액은 1분기(16조6000억원) 대비 12조6000억원 늘었지만, 지난해 2분기(33조9000억원)보다는 4조7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증가액은 45조8000억원이다. 가계부채가 이례적으로 폭증한 작년보다 약간 축소됐지만, 급증세는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가계부채 증가액 45조8000억원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서울 등 일부 지역 부동산시장 호조가 부채 증가를 이끌었다는 의견도 있다.
6.19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7월부터 대출규제가 강화돼 그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타기 수요'도 더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계신용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계대출 잔액은 1313조4000억원으로, 3개월 사이 27조3000억원(2.1%) 늘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12조원 늘었다. 증가 규모가 1분기 1조1000억원에서 대폭 확대했지만 작년 2분기(17조4000억원)에 비해서는 5조4000억원 축소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6조3000억원이 늘면서, 증가폭이 1분기 6000억원에서 껑충 뛰었다.
예금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액은 5조7000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나온 2006년 이후 사상 최대로 파악됐다. 종전에는 2008년 2분기(5조3000억원)가 가장 많았다.
◆빚 내어 집 사고 차 사는 게 당연한 대한민국?
상호금융,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04조9000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 30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2분기 증가액은 6조3000억원으로 1분기(7조4000억원)보다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상호금융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 등 위험 관리 강화 등으로 증가 폭이 축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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