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더 유닛' 뮤직비디오 |
그러나 현역 그룹 멤버들을 포함해 연습생 위주로 101명을 참가시켜 최종 오디션을 통과한 11명으로 ‘워너원’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이 완성되고 데뷔를 알리자 팬들의 반응은 폭발하기 시작했다.
데뷔 쇼케이스만 해도 2만 명이 넘는 관객으로 넘쳐났고 음원 차트와 음악방송 1위를 싹쓸이하는 등 한바탕 ‘워너원’후폭풍이 몰아쳤다.
가요계에서는 ‘워너원’ 그룹 하나만으로 발생한 매출규모가 앨범판매, 음원·공연, 광고촬영, 행사 등의 수익을 합쳐 수백억 원대 달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방송을 통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핵폭탄급 위력을 알게 된 음악 관련 방송종사자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제일 먼저 움직임을 보인 곳은 YG엔터테인먼트였다.
YG 수장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엠넷방송에서 ‘언프리티 랩스타’‘쇼미더머니’‘프로듀스101’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해 성공시킨 한동철 PD를 지난 5월 전격 영입, 전속계약까지 체결했다.
그때만 해도 “한 PD가 YG로 왜 갔을까”“YG가 방송국 차리나?” 등의 말들만 무성했을 뿐 회사를 이직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몰랐다.
‘오디션 프로그램 전문가’로 유명한 한 PD는 ‘프듀2’가 한창 방송 중인 지난 5월 YG로 이적했고 결국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그는 케이블방송 JTBC와 손잡고 ‘믹스나인’ PD로 오디션 프로그램 연출을 책임지게 됐다. ‘믹스나인’은 전국의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리얼리티 컴피티션 프로그램이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심사위원으로 나선 빅뱅 태양, CL 등과 함께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방송에 출연할 참가자를 선발, 오는 29일 첫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다.
기존에 활동하는 가수와 연습생들이 대결을 펼치는 형태로 진행되며 남자 9명, 여자 9명으로 압축해 최종을 가린다.
JTBC '믹스나인' 예고편 |
KBS가 기획부터 케이블 ‘믹스나인’과 차별화를 둔 것은 참가자들을 연습생이 아닌 전현직 아이돌 멤버로 정한 것이다.
막강 지상파 방송이라는 유리한 이점을 살려 전현직 아이돌 전체를 대상으로 그들의 가치와 잠재력을 재조명하고 대한민국 대표 유닛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취지다.
장기 파업 중이지만, KBS는 별 영향 없이 프로그램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스타가수 비가 방송MC를 맡고 황치열, 현아, 산이, 태민, 조현아까지 멘토라인도 확정됐다.
총 90여 개 소속사가 참가를 확정했으며 다이아, 달샤벳, 보이프렌드, 베스티 등 이름있는 그룹 멤버들도 출연했다.
공개녹화는 지난달 말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됐으며 당시 7만여 명이 방청을 신청해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와 함께 KBS는 ‘더 유닛’참가자 126명의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는 첫 남녀 단체곡 ‘마이턴(My Turn)’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 힘찬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더 유닛’ 론칭 과정에서 KBS가 최종 선발된 출연자들로 그룹으로 매니지먼트 사업까지 한다고 밝히자 한국매니지먼트연합 등 일부 음악단체가 ‘방송사 매니지먼트 사업 진출 반대’성명서를 내고 서로 입장차이를 보인 바 있다.
‘더 유닛’은 JTBC ‘믹스나인’보다 하루 빠른 오는 28일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거의 동시에 두 방송사를 통해 전파를 타게 되면 팬들의 반응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인 박진영 프로듀서가 엠넷방송과 합작한 프로그램 ‘스트레이 키즈’도 오는 17일 방송될 예정이다. 트와이스를 탄생시킨 ‘식스틴’과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더 유닛’‘믹스나인’과는 참가자들이 다르고 JYP를 대표하는 그룹을 뽑는 오디션이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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