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의 출발점이 됐던 플랑크의 ‘흑체복사 이론’에 따르면, 물체는 전자파를 방출하는데 온도에 따라 전자파의 파장 분포와 세기가 달라진다. 태양은 표면온도가 섭씨 5500도로 300~1800nm(나노미터) 파장의 전자파를 방출하는데, 특히 가시광선(400~700nm)에서 최대 에너지를 낸다. 태양광시장은 2006년 이후 한때 연 85%에 이르는 폭발적 성장을 했으나 2010년 이후 유럽발 경제위기와 중국회사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모듈 가격이 폭락하며 구조조정과 함께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시장이 크게 성장하며 연평균 16% 이상 지속적 성장을 하고 있다.
태양전지는 상용화 순서에 따라 1세대인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2세대인 박막 태양전지, 3세대인 연료감응, 유기 태양전지 및 양자점, 플라스몬 이용 태양전지로 분류된다. 상용화된 태양광 모듈은 대부분 결정질 실리콘을 이용하며 일부 박막형이 쓰인다. 효율은 대개 20% 이하이다. 즉 태양전지에 비치는 태양광 에너지의 20% 이하만 전기로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이병호 서울대교수·전기정보공학 |
전력 단위는 와트(W)이고 전력량 단위는 여기에 시간을 곱한 와트시(Wh)로서 에너지를 뜻한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영월 태양광발전소는 100만㎡에 40MW의 시설 용량을 갖추고 있다. 하루 평균 약 4시간 전력을 생산하고 있어, 1년에 약 58GWh의 전력량을 생산한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발전량의 0.01% 정도다.
태양광 발전은 천정 한계가 있는 기술이다. 쇼클리-퀘이서 한계를 극복해도 근본적으로 태양광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효율은 100%를 넘을 수 없다. 영월 태양광발전소에 사용된 태양전지 패널의 효율이 15%라면 이를 100% 효율 패널로 교체한다고 해도 15만㎡의 면적을 차지하게 된다. 태양광은 무공해 저비용의 대표적 에너지 생산기술이지만 근본적 한계가 있으므로 다른 발전기술과 함께 에너지 부담을 나눠 짊어져야 하는 기술이다. 한편으로 태양전지는 대전력 생산분야만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모바일용, 웨어러블용 전원으로의 응용이 기대된다 하겠다.
이병호 서울대교수·전기정보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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