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여진과 해저 지진은 제외한 수치다. 이 가운데 8곳이 경상도에 있고, 그 밖의 지역으로는 광주광역시, 충남 공주·금산·보령이 있다.
이들 12개 지역에서는 총 33번에 걸쳐 지진이 났는데 24번(72%)이 경상도에서 발생했다. 경남 창원과 합천, 경북 김천·문경·상주·안동·의성·포항이 여기에 해당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전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2009∼2010년 2년 동안 6개 지역에서 두 번 이상 지진이 났고, 총 횟수는 14차례에 이른다. 최근 2년간 두 번 이상 지진이 일어난 지역과 횟수가 과거보다 두 배 혹은 그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경북 김천과 문경은 지진이 각각 5번, 2번 기록됐는데 모두 비슷한 지점이 흔들렸다.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지 이틀이 지난 17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천리 진앙지 인근 논바닥에서 ‘액상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액상화는 강한 지진동에 의해 지반이 물러져 지하수와 함께 솟아오르는 것으로 이번이 국내 첫 관측 사례다. 액상화가 일어나 물이 차오른 논(왼쪽)과 일반 논. 포항=하상윤 기자 |
이번 지진이 발생한 포항 역시 지난해 말부터 갑작스레 지각이 움직이기 시작한 만큼 최근 지진활동이 활발해진 곳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홍태경 연세대 교수(지구시스템과학)는 “한 지역에 계속 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은 응력이 충분히 쌓여있어 단층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나라처럼 판 내부에 있는 곳에서는 지진 빈발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지진이 활발해지곤 하는데, 그래서 원인이 되는 단층을 찾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5일 포항 지진 이후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총 51차례 발생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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