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술자리에서 모두가 같은 종류를 비슷한 양으로 마셔도 누군가는 멀쩡한데, 다른 이는 새빨갛게 변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특히 이렇게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과 마시는 술자리에서는 항상 위험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
술자리에서 언제나 얼굴이 빨개져 금주를 하겠다는 이와 그런데도 주변 사람을 물리치고 ‘괜찮다’며 계속 마시겠다는 주당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사실 모든 이가 술을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면 쉽게 원인을 알 수 있겠지만, 특정인만 이렇게 변하는 탓에 그 이유는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술을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을 ‘알코올 플러시 리액션’(Alcohol flush reaction)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알코올 홍조 반응’이라고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메스꺼움과 두통, 심장 박동 수의 증가 등을 동반합니다. 그런데 일정 시간이 지나거나 술을 몇잔 더 마시다 보면 원상태로 돌아오는 일이 잦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도 많은데요. 사실 알코올 홍조 반응은 우리 몸에서 보내는 위험 신호입니다.
출처=헬스웍스(healthworks) |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ALDH’ 효소가 결핍되어 있거나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술을 마시면 식도를 타도 내려가 위와 간을 거치면서 1차 분해과정을 통해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2차 분해과정에서 ALDH 효소를 통해 아세트알데히드를 인체에 무해한 아세트산으로 변화시키는데요. ALDH 효소가 부족하면 독성이 강한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축적되고, 그 부작용으로 얼굴이 빨개지는 것입니다.
◆술은 마시면 는다?
간혹 술자리에서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갛게 변하는 이에게 ‘마시면 는다’며 권하는 주당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주 마시다 보니 술이 늘었다고 하는 이도 있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술은 마시면 늘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NO’(노)입니다. 술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이는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한 체질로 많이 마신다고 해서 주량이 늘어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술을 자주 마시다 보면 마시는 양도 늘어나고, 얼굴도 덜 빨갛게 변하는 사례를 볼 수 있는데요. 이것은 알코올 분해효소가 늘어난 결과가 아니라, 뇌의 일부분이 알코올에 적응한 것으로 실제 아세트알데히드는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되고 있습니다.
◆주당은 타고난다?
그렇다면 주당은 타고나는 것일까요?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선천적으로 알코올은 잘 분해하는 이가 있습니다. 알코올 홍조 반응은 ‘아시안 플러시’(Asian Flush), 즉 ‘아시안 홍조’라고도 부르는데요. 알코올 홍조 반응이 한국, 일본, 중국과 같은 아시아인들에게서 더 많이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흑인이나 백인에 비해 아시아인에게는 ALDH 효소가 적은 이가 많기 때문인데요. 즉 알코올 분해 능력은 인종적으로도 차이가 있으며, 사람마다 타고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술을 못 마시는 이에게 권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음주 습관입니다. 특히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한 이가 과다한 음주를 하면 알코올성 지방간과 간경화, 간암, 심근경색, 뇌혈관 질환 등 위험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술자리에서 오고 가는 다양한 궁금증을 과학을 통해 알아보았는데요. 지나친 음주는 모두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말고, 올바른 습관으로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바랍니다.
한화케미칼 블로거
*이 기고는 한화케미칼과 세계일보의 제휴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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